개최지역 소비촉진 프로그램…2박3일 최대 1억 소비 효과

캠핑인구 500만 시대를 맞아 공정캠핑이 새로운 캠핑 문화로 자리 잡고 있다.

캠핑을 하는 지역에 쓰레기만 잔뜩 버리고 가는 것이 아니라 지역 먹을거리를 이용하는 등 지역에서 소비를 유도하는 캠핑이어서 캠핑족과 지역상인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 "캠핑은 지역과 함께 해야 제 맛"
지난 4월 29일부터 5월 1일까지 경기도 가평 자라섬 캠핑장에서 열린 '굿모닝, 경기캠프'에 참가한 김모(38·회사원)씨 가족은 색다른 경험을 했다.

평소 캠프 떠날 때 수원 집 근처 마트에서 캠핑에 필요한 고기와 채소, 술 같은 먹을거리를 사서 갔다면, 라섬 캠핑에서는 음식과 캠핑장비, 자동차 주유 등 모든 소비를 가평에서 해결했다.

'공정캠핑, 안전캠핑'을 주제로 한 이번 캠핑에는 김씨 가족처럼 캠핑을 좋아하는 500개 팀 2천여 명이 참가해 '공정캠핑왕을 찾아라', '캠핑 요리왕' 등 다양한 공정캠프 프로그램을 하며 캠핑의 참 맛을 만끽했다.

공정캠핑은 지역주민과 지역 경제에 직접적인 도움이 된다.

음식과 캠핑에 필요한 소모품을 사가는 게 아니라 현지에서 구매함으로써 도시와 농촌이 상생하는 캠핑을 말한다.

공정캠핑 참가자들은 캠핑 개최지역에서 소비한 영수증을 경품 추첨권으로 교환할 수 있다.

경품 추첨 행사에 참가하려면 캠핑이 열리는 지역에서 소비를 많이 해야 한다.

또 지역 주민들이 지역 특산물을 활용해 만든 아침을 캠핑족에게 판매하고, 특산품 할인 판매관도 운영한다.

개최지역 관광지 할인 쿠폰과 홍보물도 배포해 캠핑장 주변 관광지 방문도 유도한다.

경기관광공사 관계자는 "공정캠핑은 지역 주민과 캠핑을 함께 함으로써 여행이 지역 주민의 호응을 얻어야 지속발전할 수 있다는 관광의 기본역할을 다 하고 있다"면서 "지역 내 소비, 지역주민과 함께하는 프로그램 운영, 주변 관광지 활성화를 통해 지속가능한 캠핑을 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 작년 공정캠핑 효과…호텔객실 1천600개 유치와 맞먹어
그렇다면, 이런 공정캠핑이 지역 사회에 경제적으로 미치는 효과는 얼마나 될까?
경기관광공사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 가평 자라섬 캠핑에서는 2천여 명의 캠핑족이 6천532만 원을 가평에서 직접적으로 소비했다.

500개 팀 가운데 461개 팀이 공정캠핑에 참여했으니 1개 팀당 평균 15만 7천 원을 소비한 셈이다.

집계되지 않은 비공식 소비까지 포함하면 공정캠핑을 통해 가평지역에 미친 소비활성화 효과는 훨씬 크다는 게 경기관광공사의 설명이다.

공사가 공정캠핑 개념을 처음 도입해 2014년 6월 20∼22일 2박 3일간 파주 임진각에서 개최한 '2014 평화누리 캠핑페스티벌'에서는 1억 원 가까운 소비 효과가 발생했다.

당시 614개 팀 2천500여 명의 캠핑족이 파주시에서 쓴 돈은 9천400만 원에 달했다.

이는 공식적으로 집계한 영수증 실제 사용액이어서 통계에 잡히지 않은 금액(4천만 원 추정)까지 합하면 사흘 동안 총 1억 원이 넘는 소비가 파주시에서 발생한 셈이 된다.

경기도와 경기관광공사는 지난해 여주, 연천 포천, 가평에서 총 7차례 공정캠핑 행사를 열었다.

공사가 캠핑 후 지역사회에서 사용한 캠핑족의 영수증을 집계한 결과 총 2억 8천만 원이 캠핑지역에서 소비됐다.

이는 호텔객실 1천629개를 유치한 효과와 맞먹는다.

수원 라마다호텔(264실)을 6회, 잠실 롯데호텔(540실)을 3회 꽉 채운 효과를 거둔 셈이다.

경기관광공사는 올해에도 경기북부를 중심으로 여섯 차례 이상의 공정캠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수원연합뉴스) 김인유 기자 hedgeho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