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성 위기로 채권단 관리를 받고 있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1분기 100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한진해운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25.1% 감소한 1조5928억원을 기록했고 1157억원의 영업손실과 2611억원의 당기순손실로 적자전환했다고 16일 발표했다. 한진해운 관계자는 “주요 매출처인 컨테이너 부문은 작년 하반기부터 시작된 운임 하락과 물동량 감소의 영향이 컸다”고 말했다. 당기순손실은 선박처분 손실과 이자비용 탓이 큰 것으로 분석됐다.

현대상선은 2011년 이후 6년째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현대상선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7.9% 줄어든 1조2214억원을 기록했고 1630억원의 영업손실과 2761억원의 순손실로 적자폭이 확대됐다.

해운업계 관계자는 “미주항로 운임은 작년 1분기에 비해 절반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며 “2분기부터 운임이 회복되고 있어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은 지난 13일 발표한 제3 해운동맹인 ‘디얼라이언스(THE alliance)’ 편입에 따른 효과와 재무구조 개선 등으로 경영이 정상화될 것이라고 기대하고 있다. 현대상선은 현대증권과 부산신항만터미널 매각 대금이 이르면 5월 중 유입돼 부채비율이 1500%에서 700%대로 개선될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두 해운사 모두 용선료 인하 협상과 사채권자 집회를 통한 채무 재조정에 성공해야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면할 전망이어서 2분기 실적 예측이 불투명하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 해운사 모두 용선료를 30%가량 낮추는 것을 전제로 대규모 출자 전환과 금융 지원을 약속한 상태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