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쇼핑몰 M&A 추진…편의점·퀵 배송, 국내 최고 여행서비스 연내 개시"

쿠팡의 5천억원을 포함, 소셜커머스 3사(쿠팡·티몬·위메프)가 지난해 8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낸 가운데 업계에서 처음으로 티몬(www.tmon.co.kr)이 "2년내 이익을 낼 것"이라며 흑자 전환 시점을 예고했다.

티몬은 현재 총 3억달러(약 3천500억원) 규모의 투자 유치 협상을 진행 중으로, 이 재원을 바탕으로 검색·배송 서비스를 개선하고 전문쇼핑몰 등의 인수·합병(M&A)에 적극적으로 나설 방침이다.

신현성 티켓몬스터(티몬 운영사) 대표는 10일 창사 6주년을 맞아 진행한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1천억원대의 영업손실과 관련, "작년 상반기 그루폰이 대주주였을 때 투자를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지난해 하반기 일부러 과도할 정도로 쿠폰 마케팅, 티몬슈퍼, 티몬페이(간편결제) 등에 투자했다"고 설명했다.

이런 중장기 관점의 투자 효과로 지난해 300만명의 신규 회원을 확보했고, 올해 1분기에도 마케팅 비용을 직전 분기보다 36% 줄였음에도 월평균 구매자수는 오히려 늘었다는 게 신 대표의 부연이다.

흑자 전환 예상 시점을 묻자 신 대표는 "2018년에는 흑자 전환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며 "그때부터는 손실을 보지 않는 수준에서 재투자가 이뤄질 것"이라고 답했다.

경쟁사 쿠팡의 작년 적자(5천억대) 규모에 대해서는 "좀 지나친 것 같다"며 "쿠팡이 '아마존은 지금도 적자를 낸다'며 적자 논리를 펴지만, 정확히 말해 아마존의 경우 수익을 모두 재투자하기 때문에 이익 규모가 크지 않을 뿐 큰 손실을 내는 구조가 아니다.

따라서 (쿠팡과) 비슷한 사례로 보기 어렵다"고 회의적 견해를 내비쳤다.

신 대표는 실적 개선뿐 아니라 투자 유치 측면에서도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현재 총 3억달러 규모의 투자 유치 협상이 진행 중이며, 올해 초 NHN으로부터 받은 475억원의 투자는 그 중(3억달러 중) 일부"라며 "나머지 투자 유치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NHN과의 협업은 투자 차원뿐 아니라 NHN의 우수한 검색 엔진과 결제 시스템 등을 티몬 사이트에 적용하고, 상대방이 보유한 빅 데이터를 타깃 마케팅 등에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고 신 대표는 덧붙였다.

이미 투자받았거나 앞으로 받을 재원은 검색·결제 관련 기술 개선에 우선적으로 쓰이고, 사업 중에서는 지난해 6월 선보인 생필품 판매코너 '슈퍼마트'의 상품 구색을 강화하고 당일 배송 지역을 늘리는 데 사용된다.

여행·관광 상품군도 집중 육성 대상이다.

티몬은 현재 '티몬투어' 코너 안에 호텔 예약 서비스 '호텔의 신' 등을 운영하고 있는데, 과감한 투자로 이를 키워 항공·숙박·입장권 등 여행에 필요한 모든 상품을 '원스톱'으로 제공하는 서비스 플랫폼을 갖추겠다는 설명이다.

신 대표는 "다양한 여행·관광 상품을 유기적으로 연결해 올해 연말까지 국내에서 가장 검색과 예약이 편리한 여행·숙박·관광 전문 사이트를 선보일 것"이라고 예고했다.

배송 서비스도 편의점·퀵서비스·택시 등 기존 인프라를 폭넓게 활용하는 방식으로 강화한다.

신 대표는 "물건을 집에서 받기 원하지 않는 15%의 고객을 위해 7월께 씨유(CU) 편의점으로 물건을 배송한 뒤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작할 것"이라며 "아울러 연내 퀵서비스 배송도 도입하고 향후 관련법이 바뀌면 택시 등 기존 교통수단을 통한 배송도 적극 시도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경쟁사 쿠팡 배송 전략과의 차이를 "쿠팡은 국내 배송 인프라가 부족하다고 생각해 직접 물류센터를 짓고 트럭을 사고, 사람을 뽑는 것 같다"며 "하지만 한국만큼 배송 인프라가 좋은 곳은 없다는 게 우리의 판단이다.

현대로지스틱스 등 택배회사나 편의점, 퀵서비스, 택시 등 이미 존재하는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플랫폼을 갖추고 고객이 선택하도록 시스템을 갖추는데 집중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신 대표는 자신의 배송 전략을 '카카오택시'에 비유했다.

택시 서비스 혁신이라는 목표를 위해 카카오택시가 직접 택시를 사들이거나 운영하지 않고, 고객이 보다 택시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연계 플랫폼을 마련하고 도착 예상 시간 등을 수시로 알려주는 IT 기술을 접목한 것과 비슷하다는 얘기다.

아울러 신 대표는 여유 자금으로 M&A에도 적극 나서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밝혔다.

그는 "규모는 작지만 매우 독특한 상품 구색을 갖춘 전자상거래 사이트들을 M&A 대상으로서 들여다보고 있다"며 "특화한 쇼핑몰로서 전문성을 갖춘 곳에 티몬의 트래픽(접속자 수)가 더해지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하지만 신 대표는 쿠팡과 같은 마켓플레이스(판매자-구매자 중개업) 병행 가능성에 대해서는 "현재 오픈마켓(마켓플레이스) 업체들에 비해 티몬이 딜(거래) 입점 업체들에 배송·환불 등의 조건을 더 까다롭게 요구한다"며 "이에 따라 앞으로도 누구나 들어와서 팔 수 있도록 문을 갑자기 열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