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등 양대 해운사에 대해 동시에 조건부 자율협약을 진행하고 있는 KDB산업은행이 지원단을 신설한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기업구조조정부문 산하 기업구조조정2실 내부에 '해운업 지원단'(가칭)을 신설하기로 했다.

산업은행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 사태 이후 구조조정1실 내부에 '조선업 정상화 지원단'을 출범시켜 조선업의 구조조정을 전담토록 한 바 있다.

산업은행은 당시와 마찬가지로 양대 해운사의 구조조정 업무를 담당하던 구조조정2실의 조직을 지원단으로 격상시켜 정상화 작업에 전념하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은 지원단의 인력 보강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원단은 양 해운사에 파견되는 자금관리단과 함께 회사의 유동성을 관리하면서 구조조정과 관련한 의사결정을 진두지휘하게 된다.

산업은행은 현재 조건부 자율협약이 개시된 현대상선과 한진해운의 주채권은행으로 구조조정 작업을 주도하고 있다.

채권단은 지난 3월 29일 현대상선의 조건부 자율협약을 개시하기로 의결했고, 이달 4일에는 한진해운의 자율협약도 개시했다.

현대상선은 이달 20일을 데드라인으로 삼아 해외 선주들과의 막바지 용선료 인하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한진해운 역시 2~3개월 안에 용선료 협상의 결판을 내야 하는 등 '골든타임'이 많이 남아있지 않은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고동욱 기자 sncwo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