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유량 동결 동참 가능성 커져

이란이 제재가 해제된 지 넉달 만에 제재 이전의 원유 수출량을 회복했다는 언급이 잇따라 나왔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7일(현지시간) 밤 이달 말 임기가 시작되는 제10대 의회(마즐리스) 의원들과 만나 "석유 수출량이 제재 이전 수준까지 곧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로하니 대통령은 1일에도 이란이 현재 일일 230만 배럴의 원유와 가스 콘덴세이트를 수출해 제재 이전의 배로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란의 원유 수출량은 2012년 미국과 유럽연합(EU)의 동시 제재로 일일 100만 배럴 안팎으로 급감했었다.

로크네딘 자바디 이란 석유부 차관 겸 이란 국영석유회사 사장도 5일 "제재 이전의 산유량과 수출량에 다시 도달한다면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산유량 제한 정책에 참여할 것"이라며 "그 시점은 한 두 달 뒤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란력(曆)으로 이번 달(4월20일∼5월21일) 원유 수출량이 일일 평균 210만 배럴(가스 콘덴세이트 40만 배럴 포함)을 기록해 제재 해제 이전의 220만 배럴에 육박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란이 OPEC과 러시아가 주도하는 산유량 동결에 동참할 가능성도 한층 높아지게 됐다.

이란은 2012년 제재 이전 수준까지 원유 수출량을 늘린 뒤에야 이에 동참하겠다는 뜻을 고수해왔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란이 동의를 전제로 주요 산유국이 산유량을 동결하는 데 합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