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중앙정부가 오는 2030년까지 새로운 동북(東北:랴오닝·지린·헤이룽장성)진흥계획에 따라 조성할 한·중 국제합작시범구가 어디에 들어설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일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동북3성 내 한·중 국제합작시범구 입지로 랴오닝(遼寧)성 다롄(大連)시와 지린(吉林)성 연변조선족자치주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양국 합작시범구는 지난달 중국 공산당과 국무원이 발표한 '동북지방 등 옛 공업기지 전면진흥에 관한 약간의 의견'(이하 의견)에서 한·중 FTA 발효를 계기로 양국 간 경협 확대를 위해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동북지역 최대의 항만도시인 다롄은 2014년 국가급 신구(新區:개발구)로 승인받은 진푸(金普)신구를 갖추고 '일대일로'(一帶一路:육·해상 실크로드) 기점 역할을 맡아 향후 급부상할 전망이다.

대형 항만을 보유한 다롄은 한국 입장에서 동북3성으로 진출하는 관문이면서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해 있어 '경제통로' 건설에 적합한 입지조건을 지녔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다롄 대외경제무역국 관계자는 "다롄이 만주~러시아를 거쳐 유럽으로 가는 노선과, 북극항로를 이용해 유럽에 닿는 노선의 출발점을 살려 일대일로 전략의 혜택을 받을 것"이라며 한국 투자를 이끌어내기에 유리하다고 주장했다.

중국 내 최대 조선족집거지인 연변조선족자치주는 투자를 이끌어내고 지역의 고급인력을 활용하기 위해 국제합작시범구를 유치, 한국 기업을 지원할 계획이다.

연변주의 중심도시인 옌지(延吉)시정부는 중국 내수시장을 목표로 연변 진출을 꾀하는 한국기업들을 지원해 양질의 일자리를 확보할 방침이다.

연변주는 훈춘(琿春)의 투먼장(圖們江·두만강) 국제합작시범구 운영을 통해 러시아, 북한과 경협한 실적이 있다.

중국 매체들은 한·중 FTA 발효에 따라 국제합작구 조성을 위한 실무논의에 들어가면 연내로 구체적인 입지가 정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선양연합뉴스) 홍창진 특파원 realis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