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틴 조스 맥킨지 시니어파트너 "한국 국적선사 1개가 바람직"
“한국은 하나의 건전한 대형 국적선사를 가지고 있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글로벌 컨설팅업체 맥킨지의 마틴 조스 베이징사무소 시니어파트너(사진)는 4일 한국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내 양대 국적선사의 합병 시너지가 크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 중국에서 해운·항만분야 사업재편을 컨설팅해왔으며 맥킨지 최고 직급인 시니어파트너(디렉터)로 세계 해운관련 업무를 총괄하고 있다.

그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사업분야(컨테이너선)와 영업 노선(미주, 유럽)이 비슷해 합병 효과가 작다는 일각의 주장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네트워크와 사업이 중복되면 절감할 수 있는 비용이 더 커진다”며 “합병으로 네트워크와 구매부문 시너지가 클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스 시니어파트너는 “합병을 하면 배 크기를 더 키워 운항할 수 있고 신규 선박을 발주하거나 연료 구매, 터미널 이용 시 낮은 가격을 지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해운업 전망에 대해선 “단기적으로나 장기적으로 공급과잉이 유지돼 해운업 자체가 큰 어려움에 직면할 것”이라며 “해운업은 규모와 실적 간에 높은 상관관계를 보이고 있어 규모가 작은 곳은 실적 악화가 불가피하다”고 관측했다.

그는 한진해운과 현대상선 모두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것을 두고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였다. “한국은 수출주도 경제여서 한국과 미국, 한국과 유럽 간 연결고리 역할을 두 회사가 해왔다”며 “국적선사가 없어지면 부산에서 시작하는 노선이 없어질 가능성이 있고 이를 중국 상하이 등이 대체할 수도 있다”고 진단했다.

조스 시니어파트너는 글로벌 해운동맹(얼라이언스)에 대해서는 무슨 일이 있더라도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이 퇴출되는 일이 없도록 한국 정부가 힘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