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습기 살균제 성분의 유해성을 제대로 검증하지 않고 수많은 사상자를 낸 생활용품업체 '옥시'에 대해 불매 운동이 번지는 가운데, 온라인 쇼핑몰들도 잇따라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선언하고 나섰다.

온라인쇼핑몰 티몬(www.tmon.co.kr)은 4일 "국민적 불매 운동의 대상인 옥시 제품 판매 중단을 요청하는 많은 고객들의 의견에 따라, 해당 딜(거래)을 종료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티몬은 이날 오전 11시를 기점으로 직접 매입한 옥시 제품뿐 아니라 입점업체가 판매하는 옥시 제품 모두를 자정 전까지 판매 종료할 방침이다.

또 다른 소셜커머스 쿠팡(www.coupang.com) 역시 내부 논의를 거쳐 이날 '옥시 판매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3일 롯데마트도 가습기 살균제 사태가 마무리될 때까지 옥시 브랜드 제품들을 최소 수량만 매장에 남기기로 결정했고, 이마트와 홈플러스 역시 옥시 제품 축소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옥시는 수 십명의 사망자를 낸 PHMG인산염 성분의 가습기 살균제를 2001년부터 제조·판매하는 과정에서 '유해 가능성'에 대한 회사 내외부 전문가의 경고를 무시하고, 원인미상 폐질환의 원인으로 가습기 살균제를 지목한 보건당국의 조사 결과를 반박하는 보고서까지 조작한 의혹을 받고 있다.

옥시의 도덕성과 기업윤리에 대한 비난은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져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약사들까지 개비스콘, 스트렙실 등 옥시의 일반의약품을 팔지 않겠다고 나서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신호경 기자 shk99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