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업체들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이 작년 4월보다 소폭 증가했다. 기아자동차의 K7과 르노삼성자동차의 SM6 등 신차 효과와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이 호재였지만, 현대자동차의 판매량이 감소하면서 완성차 5개사 전체 증가폭은 4%에 머물렀다.

현대차, 기아차, 한국GM,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 5개 국내 완성차 업체가 1일 발표한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총 13만9617대로, 전년 같은 달(13만3935대)보다 4% 증가했다. 지난 3월 증가율 17%와 비교하면 증가폭이 줄어들었다.

현대차는 지난달 국내에서 5만9465대를 팔았다. 작년 같은달(6만3050대)보다 5.7% 감소했다. 국내 완성차 업체 5개사 중 유일하게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줄었다. 현대차 관계자는 “근무일수 감소와 경기침체 등 영향으로 4월 판매가 전년보다 줄었다”고 설명했다.

다만 승용차부문에서 쏘나타가 선전했다. 쏘나타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가장 많은 8057대가 팔렸다. 현대차는 내수 판매 회복을 위해 새 차를 사면, 1년 뒤에 신형 모델로 큰 부담 없이 업그레이드해주는 ‘스마트 익스체인지’ 프로그램을 이달 그랜저(HG) 구매자를 대상으로 시행하기로 했다.

기아차의 지난달 내수 판매량은 4만8505대로 전년 동월(4만3050대)보다 12.7% 늘었다. K7, 니로, 모하비 등 신차 판매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레저용 차량(RV)의 인기도 꾸준히 이어졌다.

한국GM은 지난달 국내에서 1만3978대를 팔았다. 전년 동월(1만2687대) 대비 10.2% 늘었다. 경차 시장 1위를 달리고 있는 신형 스파크는 지난달 7273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62.4% 증가했다.

SM6를 앞세운 르노삼성은 지난달 8536대를 판매했다. 전년 동월(7018대)보다 21.6% 늘어난 규모다. 쌍용차는 전년 동월(8130대) 대비 12.3% 늘어난 9133대를 판매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