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일본 구마모토현에서 강진이 발생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지진이 이어지면서 내진용 철강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29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내진용 철강제품인 SHN재의 판매량은 2010년 2만t 수준이었지만, 이듬해인 2011년에는 8만2000t으로 늘었다. 지난해엔 47만7000t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14년보다 71% 증가했다. 올해 1분기에는 약 15만t을 팔았다. 지난해 1분기 판매량(10만t)에 비해 50%가량 늘어난 규모다.

현대제철은 2005년 SHN재를 국내 최초로 개발했다. 개발 이듬해인 2006년에는 판매량이 400t에 불과할 정도로 내진 철강제품에 대한 관심은 크지 않았다. 업계 관계자는 “대형 지진이 발생한 이후에는 내진용 철강재 판매량이 늘어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축법 시행령 개정으로 내진용 자재 적용 대상 건축물 범위가 확대됐기 때문에 내진용 철강재 판매량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지난해 9월 개정된 건축법 시행령은 3층 이상 건축물 가운데 연면적이 500㎡ 이상이면 내진 설계를 의무적으로 해야 한다고 규정했다. 시행령 개정 전에는 연면적 1000㎡ 이상 건물만 내진 설계 적용 대상에 포함됐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