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분기 만에 영업이익 5천억원 넘어…매출 13조3천621억원
LG전자 "스마트폰 사업 2분기 흑자전환 기대"

LG전자는 올해 1분기에 5천52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8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65.5%, 전분기 대비 44.8% 증가한 것이다.

1분기 매출액은 13조3천621억원으로 지난해 1분기에 비해서는 4.5%, 전분기에 비해서는 8.2% 감소했다.

앞서 LG전자는 지난 11일 처음으로 분기 잠정실적을 발표한데 이어 이날 확정실적을 공개했다.

LG전자의 1분기 영업이익은 4천억원대 초중반을 예상한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실적'이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이 5천억원을 넘어선 것은 2014년 2분기(6천97억원) 이후 7분기 만이다.

LG전자의 분기 영업이익은 2014년 1분기 4천788억원에서 2분기 6천97억원으로 큰폭 증가했다가 3분기 4천650억원, 4분기 2천751억원으로 급감한데 이어 지난해에도 2천억∼3천억원대 중반 수준에 머물렀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 규모를 뜻하는 영업이익률은 3.8%로 전년 동기(2.2%)나 전분기(2.4%) 대비 크게 상승했다.

1분기 깜짝실적은 H&A(Home Appliance & Air Solution)사업본부와 HE(Home Entertainment)사업본부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 이익을 기록한데 따른 것이다.

H&A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4조2천195억원, 영업이익은 4천78억원이었다.

이전까지 H&A(기존 HA+AE)사업본부의 분기 최대 영업이익은 2009년 2분기의 3천301억원이었다.

트윈 워시 세탁기, 얼음정수기 냉장고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였고 시스템 에어컨 등 기업 간 거래(B2B) 사업도 성장세에 힘을 보냈다.

HE사업본부의 1분기 매출액은 4조3천334억원, 영업이익은 3천352억원으로 집계됐다.

HE사업본부는 2012년 2분기(2천873억원)에 분기 기준으로 가장 많은 수익을 올렸으나 이번에 기록을 갈아치웠다.

TV 시장의 계절적 비수기 영향으로 전년 동기나 전분기 대비 매출은 줄었지만 올레드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늘어나고 패널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 경쟁력 개선 등으로 수익성은 크게 좋아졌다.

H&A와 HE사업본부의 영업이익률은 각각 9.7%와 7.7%로 역시 분기 기준으로 기록을 경신했다.

반면 스마트폰 사업을 책임지는 MC(Mobile Communications)사업본부의 부진의 골은 더 깊어졌다.

MC사업본부는 1분기 2조9천632억원의 매출에 2천22억원의 대규모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삼성전자와 달리 프리미엄 스마트폰 G5를 2분기에 출시하면서 1분기에는 오히려 기존 모델의 판매 감소 현상이 나타났다.

G5 출시에 따른 마케팅 비용 증가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중남미 등 신흥시장에서도 판매가 줄면서 3분기 연속 적자 행진을 이어갔다.

LG전자 MC사업본부 기획관리담당 윤부현 전무는 28일 1분기 실적 공시 직후 열린 콘퍼런스콜에서 "MC사업본부 분기 매출이 3조6천억원 수준이면 수익을 낼 수 있는데 2분기에는 달성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G5가 현재 160만대 가량 공급됐는데 2분기 전체로는 300만대 이상이 팔리면서 흑자 전환을 견인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자동차부품사업을 관할하는 VC(Vehicle Components)사업본부는 전분기에 처음으로 영업이익을 올렸으나 올해 1분기에는 다시 15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텔레매틱스 등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55%, 전분기 대비 13.9% 증가한 5천929억원을 기록했다.

2분기 실적 전망과 관련해 LG전자는 TV와 생활가전 부문에서 성장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G5의 글로벌 출시에 맞춰 매출을 확대하고 수익성 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및 전장 부품 시장의 고급화에 힘입어 자동차 부품 사업기회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서울연합뉴스) 박대한 기자 pdhis95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