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갤럭시 효과' 언제까지 …S 끌고 A·J 밀고
[ 박희진 기자 ]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IT·모바일(IM) 부문이 올 1분기 영업이익 3조원을 회복했다. 2014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만에 얻은 성과로 '갤럭시' 스마트폰이 실적 효자 역할을 다시 해냈다.

28일 삼성전자는 1분기 확정 실적 발표를 통해 IM 부문 영업이익과 매출이 각각 3조8900억원, 27조6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은 42%, 매출은 6.6% 증가했다.

전사 영업이익은 6조6800억원, 매출은 49조7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영업이익 가운데 IM 부문 비중은 58%로 절반을 훌쩍 넘었다.

IM 부문 영업이익은 부품(DS) 부문 2조3300억원과 소비자가전(CE) 5100억원을 모두 앞질렀다. DS 부문 내 반도체 부문 영업이익은 2조6300억원이었다. 이로써 지난해 4분기까지 6분기 연속 이어져온 IM과 반도체 부문 실적 역전 현상도 멈췄다.

IM 부문 실적의 1등 공신은 전작보다 한 달 앞서 출시된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7'과 갤럭시S7 엣지였다. 두 제품은 지난달 11일 글로벌 출시 이후 약 20일간 초도 물량 판매 실적 효과를 톡톡히 냈다.

여기에 중저가 모델인 '갤럭시A'와' '갤럭시J'의 수익성이 개선되면서 실적 개선을 뒷받침했다. 중저가 스마트폰 라인업을 간소화해 부품 수율이 개선됐고 마케팅비용도 효율적으로 집행했다는 설명이다.

이경태 삼성전자 IM 부문 상무는 이날 실적 발표 이후 컨퍼런스콜을 통해 "1분기에 갤럭시A와 갤럭시J의 신형 모델이 도입되면서 판매량이 증가했다"며 "중저가 스마트폰의 원가구조도 대폭 개선됐는데 앞으로도 해당 라인의 수익성을 지속적으로 높여나가겠다"고 밝혔다.

이제 관심은 '갤럭시 효과'의 지속 여부다. 특히 1분기엔 갤럭시S7 시리즈의 초기 판매 성적만 반영됐다는 점에서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1분기 IM 영업이익이 3조원대 후반을 기록하면서 2분기엔 4조원대 이상을 달성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삼성전자 IM 부문은 2013년 3분기 6조7000억원에 달하는 최대 영업익을 기록한 후 2014년 1분기까지 6조원대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이후 성장세가 꺾이기 시작하면서 IM 부문 영업이익은 2014년 2분기 4조4200억을 마지막으로 1~2조원대로 추락했다. 지난해엔 분기 영업이익이 줄곧 2조원대에 머물렀다.

이 상무는 "갤럭시S7 엣지가 북미 중국 등에서 기대 이상으로 시장 반응이 좋고, 재고 역시 건전한 수준으로 관리되고 있다"며 "이 판매 추세가 이어진다고 가정하면 연간으로 전작 대비 뚜렷한 성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희진 한경닷컴 기자 hotimpac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