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 세 번째)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네 번째) 등이 지난 1월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란 교역 및 투자지원센터’ 개소식 후 박수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이광구 우리은행장(왼쪽 세 번째)과 최상목 기획재정부 제1차관(네 번째) 등이 지난 1월25일 우리은행 본점에서 ‘이란 교역 및 투자지원센터’ 개소식 후 박수치고 있다. 우리은행 제공
우리은행은 이란 시장 직접 진출과 함께 대(對)이란 무역자금결제 시장 선점을 위해 7개 이란 현지 은행과의 환거래계약을 체결, 예치환계좌 유치를 추진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2010년 9월 이란과 무역대금 원화결제서비스 약정 체결 후 6년간의 성공적인 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유로화 등 대이란 국제통화 결제시스템 도입 시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다. 우리은행은 대이란 무역 원화결제 시행 후 현재 727개 수출입 업체와 거래하고 있다. 지난해 수출입 실적만 35억달러에 달한다. 이란 제재 해제에 따라 수출입 거래는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와 함께 이란 정부가 발주하는 사회간접자본(SOC), 건설, 플랜트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대해 적극적인 금융 주선을 추진하기로 했다. 또 현지 은행과 신디케이트론 참여를 통해 이란 현지 시장의 금융 기회를 선점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신디케이트론은 다수의 은행으로 구성된 차관단이 공통의 조건으로 일정 금액을 차입자에게 융자해 주는 중장기 대출이다.

우리은행은 신규 교역 업체 및 진출 업체에 이란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거래 기업을 선점해 나간다는 계획도 세웠다. 이를 위해 기획재정부, 산업통상자원부, 무역보험공사 등과 함께 ‘이란 교역 및 투자지원센터’를 지난 1월25일 우리은행 본점에 개점했다. 이 센터를 통해 대이란 투자와 관련한 기업 애로 사항을 해소하고, 수출입 대금 수령·지급 시 유의사항 등을 컨설팅하고 있다. 또한 제재 위반 행위에 대한 사례 전파 등을 통해 국내 기업에 불이익이 발생하지 않도록 안내하고 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이란 진출과 관련해 지난달 글로벌 전문 인력을 파견해 조기 진출 타당성을 검토했다”며 “아직 시장 개방 초기인 점을 고려해 우선 사무소 형태로 진출 후 지점이나 현지법인 전환을 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2007년부터 운용 중인 은행 내 이슬람금융연구회에서는 이슬람금융에 대한 면밀한 사전 조사와 연구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욱진 기자 ventur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