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이 수익성이 떨어지는 해외 건설과 조선 프로젝트는 보증해주지 않기로 했다. 무분별한 저가 수주를 사전에 막겠다는 취지다.

수출입은행은 다음달 1일부터 대규모 해외 건설·플랜트와 조선·해양플랜트 사업 수주에 이행성보증을 제공하기 전 수익성 평가를 우선 시행한다고 27일 발표했다.

이행성보증은 수출하는 기업이 계약을 이행하지 못하면 금융회사가 발주처에 일정 금액을 대신 지급하는 제도다.

해외건설·플랜트사업의 수익성 평가 대상은 △수출계약 금액이 5억달러 이상인 경쟁입찰 사업 △수출계약 금액이 3억~5억달러이면서 국내 기업이 3개 이상 참여한 경쟁입찰 사업이다. 국내외 기업이 공동 수주한 사업은 평가 대상에서 제외한다. 평가는 해외 진출 여건, 발주처 리스크, 계약 조건 등을 심사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조선·해양플랜트사업 평가 대상은 국내 조선사가 수주한 5억달러 이상의 계약이다. 수주 규모가 5억달러 미만인 경우에도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평가를 거쳐야 한다. 수출입은행은 28일 해외 수주액 기준 국내 10대 건설·플랜트기업 관계자를 초청해 수익성 평가제도 설명회를 열 예정이다.

김일규 기자 black04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