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실험 조작이 드러나 파문을 일으키고 있는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스코 오사무(益子修ㆍ67)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아이카와 데쓰로(相川哲郞) 사장이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언론이 27일 전했다.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마스코 회장은 이미 일부 계열 판매회사 및 부품업체에는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스코 회장은 연비 조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특별위원회가 오는 7월께 조사보고서를 완성하면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

마스코 회장은 미쓰비시상사 출신으로 2005년 미쓰비시자동차 상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1년째 경영을 진두지휘해왔다.

마스코 회장이 사퇴 의사를 굳힘에 따라 앞으로 연비조작 조사 등의 업무는 아이카와 사장이 주도할 것이라고 요미우리는 전망했다.

마이니치신문은 아이카와 사장도 연비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특별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사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국토교통성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회사의 존속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향후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것이 나의 최대 임무"라고 밝혔으나 자신의 진퇴에 대해서는 언급을 피했다.

그러나 지난 2000년과 2004년에 발생한 리콜 정보 은폐 사건에 이어 이번에도 초대형 악재가 발생하며 미쓰비시그룹 계열사에서도 경영진 책임론이 나오고 있어 결국 사퇴키로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국토교통성은 지난 26일 미쓰비시자동차가 제출한 사내 조사 보고서에 대해 "내용이 충분하지 않다"며 전 차종에 대한 조작 여부 등을 조사해 다음달 11일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도쿄연합뉴스) 최이락 특파원 choina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