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워크숍서 잠재력 발휘 주문

황창규 KT 회장이 자사 임원들에게 "잘 알기 때문에 지레 포기하고 물러서는 것이 문제"라며 "과감하게 도전하는 바보가 돼라"고 주문했다.

24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황 회장은 지난 21일부터 이틀간 강원도 원주에서 KT그룹 대표와 임원이 참석하는 2분기 워크숍을 열고 "잘 안다고 생각하는 것 그 자체가 한계"라며 이같이 말했다.

황 회장은 "역량이 충분해도 한번 선을 그어버린 한계 앞에서는 주춤할 수밖에 없다"며 "자기 스스로 설정한 한계를 넘어서야만 10배, 20배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황 회장은 '글로벌 1등 KT'라는 비전을 거듭 언급했다.

그는 "KT그룹은 다른 기업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잠재력과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며 "잠재력을 더 많이 사용하는 것이 한계를 돌파해 글로벌 1등 KT를 만드는 일"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10%밖에 사용하지 않는 잠재력을 80∼90% 이상 사용하기 위해서는 임원들이 직원들로부터 공감을 이끌어내야 한다"고 부연했다.

황 회장은 "지난 2년 동안 우리 임직원들이 보여준 잠재력과 가능성을 볼 때 KT는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이 될 수 있다"며 "구글, 애플, 테슬라와 견줘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가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KT를 비롯해 BC카드, 스카이라이프, KT에스테이트, KT텔레캅 등 전 그룹사 대표와 임원이 이번 워크숍에 참석했다.

KT 네트워크 부문은 워크숍에서 통신 네트워크의 과거, 현재, 미래를 구체적으로 설명하며 한계를 돌파한 사례를 공유했다.

BC카드는 해외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은 사례를 발표했다.

임원들은 그룹사·부서별 한계를 분석하고 해결책을 찾는 시간을 가졌다.

미래 먹거리로 주목받는 드론(Dron·무인기)의 사업 전망에 관해 설명을 듣고 직접 드론을 조립하며 이해도를 높였다.

KT 관계자는 "모든 산업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저성장' 같은 외부 요인이 아니라 '한계 설정'이라는 내부 문제에서 어려움의 원인을 찾아보려 한 점이 주목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한지훈 기자 hanjh@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