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식품의 대(對) 중국 수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매년 20% 수준의 증가율을 기록하며 주요 품목 가운데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아직 전체 수출 물량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미미하지만, 중국 식품시장의 규모 등을 고려하면 'K-푸드'가 앞으로 새로운 성장동력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4일 무역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가공식품의 중국 수출액은 6조2천300억 달러로 전년 5억2천700억 달러보다 18.2% 증가했다.

작년 한국의 대중국 수출 총액은 1천371억 달러 규모로 전년 대비 5.6% 감소하는 부진을 보였다.

주요 품목 중 수출액 증가율이 두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식품이 유일했다.

전기기계제품 수출이 2.8% 증가하는 데 그쳤고, 화공제품(-14.3%), 광학·시계·의료기기(-5.4%), 운송장비(13.4%), 방직품 및 원료(-13.0%) 등 주력 품목의 수출이 대부분 감소했다.

식품 수출은 지난 2011년 2억9천700만 달러로 3억 달러에도 못 미쳤지만 4년 만에 두 배 이상으로 규모가 커졌다.

가공식품 가운데 지난해 대 중국 수출액이 가장 많은 제품은 조제분유(9천400만 달러)였다.

이어 음료(7천400만 달러), 김(6천200만 달러), 비스킷(4천200만 달러), 라면(3천900만 달러), 과즙음료(3천2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증가율이 가장 큰 제품은 김치(531.3%), 두부(514.6%), 생수(388.8%), 토마토소스(364.0%), 요구르트(92.9%) 등이었다.

국내 시장 성장이 정체된 상황에서 중국은 국내 음식료 업체들에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중국 식품시장 규모는 올해 기준 약 1조5천억 달러 규모로 추정된다.

경제 발전에 따른 소득 증가로 중국에서 프리미엄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강화되는 것도 국내 식품업체들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애란 현대증권 연구원은 "중국 소비시장의 3대 핵심 계층인 부유층, 젊은 세대, 여성의 프리미엄을 선호하는 소비 특성에 한국산 식품 이미지가 부합한다"며 "한류 열풍을 활용한 마케팅 효과도 확대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국내 업체들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한류를 내세워 중국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특히 식품을 비롯한 소비재 상품 소비는 문화와 연동되는 경향이 강해 한류가 'K-푸드'의 인기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한류 스타들을 모델로 내세워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으며 현지에서도 인기인 국내 드라마나 예능프로그램에 간접광고(PPL)를 하고 있다.

폭발적인 반응을 얻은 드라마 '태양의 후예'에도 정관장 에브리타임 등이 간접광고를 했다.

이 드라마의 주연을 맡은 송중기는 최근 동원참치, 하이트 등의 수많은 광고에 출연했다.

중국에서 연 매출 2천억 원을 돌파한 오리온 '오!감자'는 예능프로그램 '런닝맨'으로 인기를 끈 이광수와 김종국을 모델로 한 TV광고를 중국 전역에 내보내기도 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한류와 한국 농식품을 연계한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국 내 홍보·판촉 행사 참가를 확대하기로 하는 등 정부도 중국 시장 진출 확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강종훈 기자 doub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