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은 21일(현지시간) 정례 통화정책회의를 열고 정책금리를 동결했다.

ECB는 이날 회의에서 제로 기준금리를 유지하기로 하고 예치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기 -0.40%, 0.25%로 묶기로 했다고 밝혔다.

ECB는 회의 결과를 전하는 보도자료를 통해 월간 800억 유로 규모로 종전보다 200억 유로 늘린 자산매입 프로그램을 가동했다고도 설명했다.

ECB는 6주 전에 있었던 직전 정례 회의에서 역대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0.00%로 0.05%포인트 내리고 예치금리와 한계대출금리도 각기 0.10%포인트, 0.05%포인트 인하했다.

중기 인플레 목표치를 '2% 바로 밑'으로 설정한 ECB는 그에 크게 못 미치는 인플레율 흐름이 이어지면서 정책금리 추가 인하와 양적완화 심화 요구를 시장 일각에서 계속 받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ECB 총재는 지난 15일 국제통화기금(IMF) 연차 총회에서 인플레 목표치 달성에 필요한 모든 조처를 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었다.

시장 전문가들은 그러나 ECB가 가시적인 추가 방책을 발표하기보다는 드라기 총재가 통화팽창 의지를 부각하는 수준의 언급을 하는 정도로 이번 회의가 마무리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직전 회의에서 ECB가 월간 자산매입 확대까지 동반한 추가 부양책을 내놓은 것을 그러한 전망의 근거로 내세웠다.

(베를린연합뉴스) 고형규 특파원 uni@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