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테마파크' 꿈 이룬 매일유업
김정완 매일유업 회장(사진)이 10년간 공들인 낙농테마파크 상하농원(전북 고창군)이 22일 개장한다. 부친인 고(故) 김복용 창업주가 평생 강조한 ‘농민과 지역, 기업이 함께 커야 한다’는 뜻을 이어받아 농업과 제조업, 서비스업을 결합한 새 사업을 시작한다.

상하농원에는 목장, 치즈를 만드는 체험공방, 유기농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지역 농민들은 재배한 농산물 등을 팔고, 소비자는 깨끗한 유기농 음식을 먹고, 아이들은 체험학습을 하고, 기업은 농원 운영으로 이익을 올리는 모델이다.

이 사업은 창업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란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은 ‘낙농보국(酪農報國)’의 꿈을 품고 51세에 사업을 시작했다. 우유를 생산해 국민을 먹이고, 축산농가도 잘살게 하고 싶었다. 30년 뒤인 2001년 그 뜻은 이뤘지만 우유가 남아돌면서 농가는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 찾은 해답이 치즈사업이었다. 김 전 회장은 고창군 상하면에 목장을 사고, 치즈공장을 지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치즈사업을 성공시킨 뒤 부친이 사놓은 목장과 인근 땅을 활용할 새 사업을 찾아 나섰다. 일본 모쿠모쿠농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 회장은 “상하농원을 통해 새로운 농업과 먹거리의 가치를 확립해나가겠다”며 “농민과 지역, 정부,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새 모델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