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농 테마파크' 꿈 이룬 매일유업
상하농원에는 목장, 치즈를 만드는 체험공방, 유기농 레스토랑 등이 들어섰다. 지역 농민들은 재배한 농산물 등을 팔고, 소비자는 깨끗한 유기농 음식을 먹고, 아이들은 체험학습을 하고, 기업은 농원 운영으로 이익을 올리는 모델이다.
이 사업은 창업정신을 이어받은 것이란 게 매일유업의 설명이다. 창업주인 김 전 회장은 ‘낙농보국(酪農報國)’의 꿈을 품고 51세에 사업을 시작했다. 우유를 생산해 국민을 먹이고, 축산농가도 잘살게 하고 싶었다. 30년 뒤인 2001년 그 뜻은 이뤘지만 우유가 남아돌면서 농가는 다시 어려움에 처했다. 찾은 해답이 치즈사업이었다. 김 전 회장은 고창군 상하면에 목장을 사고, 치즈공장을 지었다.
아들인 김 회장은 치즈사업을 성공시킨 뒤 부친이 사놓은 목장과 인근 땅을 활용할 새 사업을 찾아 나섰다. 일본 모쿠모쿠농원에서 영감을 얻었다. 김 회장은 “상하농원을 통해 새로운 농업과 먹거리의 가치를 확립해나가겠다”며 “농민과 지역, 정부, 기업이 함께 발전하는 새 모델을 내놓고 싶다”고 말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
-
기사 스크랩
-
공유
-
프린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