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셰어링 업체 그린카와 업무협약

네이버가 '커넥티드 카'(connected car) 사업에 본격적으로 시동을 건다.

커넥티드 카는 정보통신기술(ICT)과 자동차를 연결해 양방향 소통이 가능한 차량을 말한다.

네이버는 카셰어링(자동차 공유) 업체인 그린카와 함께 커넥티드 카 서비스 구현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0일 밝혔다.

양사는 새로운 정보기술(IT)을 활용한 커넥티드 카 실현을 목표로 그린카 이용자에게 네이버의 지도, 내비게이션, 음악, 검색 등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플랫폼을 구축해나갈 예정이다.

이렇게 구축한 플랫폼을 현재 그린카가 운영하는 전 차종에 연내에 탑재하고 카셰어링 및 커넥티드 카 분야에서 계속 협력해나간다는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을 활용하면 기존 카셰어링 환경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이용자 개인의 취향에 맞춘 쾌적한 주행 환경을 제공할 것으로 양사는 기대하고 있다.

이번 MOU는 네이버가 지난해 개발자 콘퍼런스에서 발표한 프로젝트 '블루'(BLUE)의 일환이다.

회사 측은 로보틱스, 모빌리티, 스마트홈과 같은 하드웨어(HW) 분야에 향후 5년간 1천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송창현 네이버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이용자의 생활환경에 좀 더 밀착한 서비스를 제공하려는 노력의 하나"라며 "그린카와의 협력은 카셰어링을 즐겨 찾는 젊은 세대의 요구를 반영하며 더욱 편리한 차량 내 서비스를 만든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용호 그린카 대표는 "양방향 인터넷이 가능한 차량 전용 단말, 플랫폼에 최적화된 사용자경험(UX), 고객 경험에 근거한 빅데이터 등을 바탕으로 더욱 직관적이고 맞춤화한 서비스를 제공해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업계에 따르면 인터넷과 모바일 시대가 열리면서 자동차 산업의 경우 순수하게 하드웨어 부품으로만 구성되던 과거와 달리 소프트웨어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

이런 점에서 커넥티드 카는 자율주행차와 함께 스마트카 분야의 양대 축으로 꼽힌다.

차량 내에서 마치 스마트폰을 사용하듯 실시간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날씨, 음악, 메시지 송수신, 검색, 멀티미디어 서비스 등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어 '바퀴 달린 스마트폰'으로도 불린다.

특히 커넥티드 카는 차량에서 발생하는 운행 관련 정보와 함께 운전자의 많은 정보를 축적할 수 있어 다른 영역 서비스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다.

연결성 강화를 바탕으로 실시간 정보교환, 맞춤형 콘텐츠 제공, 교통량 관리, 위치기반 서비스 등이 용이해지면서 이용자에게는 새로운 가치 전달이, 기업에는 새로운 사업 모델 발굴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커넥티드 카 시장이 빠르게 성장해 2020년에는 전 세계 2억5천만대 이상의 차량이 무선 네트워크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된다.

BI인텔리전스는 커넥티드 카 수가 매년 45%씩 성장해 2020년에는 전 세계 차량 4대 중 3대가 커넥티드 카일 것으로 내다봤다.

관련 산업도 지난해 매출 기준 500억달러(약 57조원) 규모에서 5년 뒤에는 이보다 3배 이상 성장한 1천600억달러(약 18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시장을 선점하려는 기업들의 경쟁도 달아오르고 있다.

올 1월 열린 세계 최대 가전 전시회 'CES 2016'에서는 100여개가 넘는 기업이 자율주행과 커넥티드 카 관련 미래 기술을 선보였다.

네이버는 경쟁력을 높이고자 연구기술 조직인 네이버랩스를 통해 커넥티드 카 관련 핵심 기술을 고도화하고 기계학습(머신러닝), 빅데이터 분석, 음성인식 등 미래 기술을 접목해 운전자의 상황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