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 LCC 2위 쟁탈전 치열해졌다…에어부산·진에어 승자는?
[ 안혜원 기자 ] 진에어와 에어부산이 국내 저비용항공사(LCC) 2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시장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두 업체는 항공기 운영 대수를 늘리고 노선을 확대하는 등 적극적인 투자로 2위권 수성과 탈환에 나설 예정이다.

19일 LCC 업체들이 제출한 지난해 사업보고서와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에어부산은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업계 1위 제주항공(514억원)의 뒤를 잇는 수익성을 기록했다.

영업이익률은 LCC 5개사 중 가장 높다. 3780억원의 매출과 350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8.7%의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비록 에어부산에 2위 자리를 내주긴 했지만 진에어 또한 높은 실적을 올렸다. 영업이익은 297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4613억원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이익률은 6.4%에 달했다.

에어부산은 운항지역 확대로 시장 점유율을 높여 2위 자리 굳히기에 나선다. 에어부산은 지난해 5개의 국제선 노선을 신규 취항한 것에 이어 상반기 중 대구~제주,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을 개설한다. 특히 부산~울란바토르 노선은 국적기 중 처음으로 취항한다.

환승수요 유치로 수익 모델도 개발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에어부산은 기존 운항 국제노선의 셔틀화를 추진 중이다. 노선 셔틀화란 항공 스케줄을 셔틀버스처럼 하루에도 수차례 정기적으로 운항하는 전략으로, 다양한 환승 스케줄을 제공해 환승 승객을 늘릴 수 있다.

에어부산 관계자는 "현재 노선 셔틀화를 위해 부산~후쿠오카·오사카·타이베이 노선 등을 하루 2~4회 운항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에어부산은 올해 LCC업계 최초로 사옥을 완공해 항공 사업을 위한 기틀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기존 2위 자리를 놓친 진에어는 기단 확대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나선다. 진에어는 지난달 말 미국 보잉사 항공기 B737-800 1대를 신규 도입해 보유 항공기를 20대까지 늘렸다. 진에어는 올 여름 항공기 2대를 추가 도입해 연말까지 총 22대의 항공기를 운영할 계획이다.

진에어는 또 새롭게 도입하는 항공기를 기령 0년의 신규 생산기로 구성해 LCC의 안전 문제에 대한 우려에서도 벗어나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지난해 도입한 항공기 4대와 올해 도입분은 모두 신규 생산기다.

탑승률을 높이기 위해 해외 항공사와의 협력도 강화한다. 진에어는 최근 아시아태평양 지역 최대의 저비용 항공사 그룹 중 하나인 젯스타그룹과 인터라인 협정을 맺었다

진에어는 이번 협정 체결로 젯스타그룹이 운영하는 총 150개 이상의 노선 중 원하는 노선을 진에어 노선과 연결 노선으로 조합해 항공권 또는 여행사 패키지 상품을 구성하거나 판매할 수 있게 됐다.

진에어 관계자는 "올 3분기(7∼9월)부터 진에어 노선과 연결되는 젯스타그룹 소속 항공사의 국내외 연결 노선을 함께 위탁 판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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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혜원 한경닷컴 기자 an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