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사무관 절반 이상 "장·차관이 꿈 아니다"
28% "국제기구서 일하고파"
87% "공무원 위상 낮아져"
하지만 ‘예전에 비해 경제관료의 위상이 어떻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80.4%가 ‘다소 낮아졌다’, 7.1%가 ‘매우 낮아졌다’는 대답을 내놨다. ‘그대로’란 답변은 8.9%였고, ‘다소 높아졌다’는 3.6%에 불과했다. 위상이 낮아진 이유로는 69.4%가 ‘정부보다 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된 데 따른 자연스러운 현상’이라고 했다. ‘정치논리에 휘둘리기 때문’과 ‘국민의 불신’이란 답은 각각 10.2%, 8.2%였다.
민간으로 진출한 대학 동기와 비교해 불만족스러운 점으로는 53.6%가 ‘낮은 보수’를 들었다. ‘세종시에서 살아야 하기 때문’이라는 응답도 25.0% 나왔다. 공무원 사회에서 개선돼야 할 점으로는 67.9%가 ‘과도한 업무부담’을 꼽았다. 12.5%는 ‘잦은 서울 출장’을 고쳐야 한다고 지적했다.
경제관료로서 갖고 있는 꿈을 묻는 질문에는 44.6%가 ‘장·차관이 되고 싶다’고 답했다. ‘국제기구에서 일하고 싶다’는 답변이 28.6%로 뒤를 이었고 ‘연구원이나 교수가 되겠다’는 답을 택한 사람도 10.7%에 달했다. 한 전직 고위 관료는 “예전에 비해 장·차관을 목표로 삼는 사무관이 많이 줄어든 것 같다”며 “장관은 물론 차관까지도 정치권에서 임명하는 일이 비일비재한 데다 경제관료의 위상이 옛날 같지 않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승우 기자 leesw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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