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은 고부가가치 제품 포트폴리오를 구축해 철강시장 불황을 극복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철강업계 최초의 컬러강판 브랜드 럭스틸을 꼽을 수 있다. 2011년 판매를 시작한 럭스틸은 고급 건축 내외장재용 컬러 강판으로, 매년 두 자릿수 이상의 판매 증가율을 기록하는 등 동국제강의 효자 제품으로 자리 잡고 있다.

철강 영업방식을 B2B(기업 간 거래)에서 B2D(기업과 디자이너 간 거래)로 전환한 게 큰 성과로 꼽힌다. 동국제강은 건설 현장이나 설계사무소를 찾아가 신축 건축물 정보를 수집하는 등 설계부터 시공까지 럭스틸이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지난 2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포항 봉강공장의 디코일 현장 사진.
지난 2월부터 상업생산에 들어간 포항 봉강공장의 디코일 현장 사진.
동국제강은 올해 3분기까지 부산공장에 최고급 컬러강판 생산라인 증설 투자를 한다. 투자가 완료되면 동국제강 부산공장은 단일 공장으로서는 세계 최대인 8개의 컬러강판 생산라인을 갖춘다.

동국제강은 철근 신제품에도 브랜드를 도입해 고객 중심 마케팅 전략을 확대했다. 지난 2월 신개념 코일철근의 상업생산에 들어가면서 디코일(DKOIL)이라는 브랜드를 도입했다. 동국제강의 코일철근 디코일은 기존 8m짜리 바 형태가 아니라 실타래(코일)처럼 둘둘 말아 놓은 형태로, 최장 6.2㎞(지름 10㎝ 철근 기준·무게 3.5t)짜리 신개념 철근이다.

코일철근은 효율적인 가공이 가능하고, 일반 철근과 달리 현장에서 필요한 만큼 낭비 없이 사용할 수 있어 수요가 점점 늘고 있다. 동국제강은 기존 생산자 중심의 생산·판매 방식에서 고객 중심 판매로 전환해 시장 변화를 주도한다는 전략이다.

동국제강은 냉연컬러강판과 철근 사업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을 집중 육성하면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수익성 위주로 변화시켰다. 과거 전체 매출의 60% 이상이 후판 사업에 집중돼 있던 것을 2015년 말 냉연 33%, 철근 32%, 후판 19%, 형강 16%로 분산했다.

동국제강은 숙원 사업이던 브라질 CSP 제철소에 2분기부터 고로에 불을 붙이는 작업(화입)에 들어갈 예정이다. 브라질 제철소 가동으로 동국제강은 브라질에서 후판용 철강 소재(슬래브)를 조달할 수 있게 된다.

지금까지 후판용 소재는 수입에 의존해왔다. 직접 만든 슬래브로 후판을 생산하면서 동국제강은 후판 일관 사업을 구축하게 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