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가 중국 인민해방군과 공안부를 배경으로 한 인사를 첫 중화권 대표로 선임했다.

17일 중화권 언론에 따르면 트위터는 지난 15일 캐시 천(陳葵·여) 전 마이크로소프트(MS) 아태지역 연구·발전부 총경리를 대중화구 이사총경리로 선임했다.

명보(明報)는 천 이사총경리가 1987년 베이팡(北方)교통대 졸업 후 1994년까지 중국군 2포병부대 제1연구소 기술공정사로, 1999년부터 중국 공안부와 미국 컴퓨터 어소시에이츠 인터내셔널이 합작한 베이징CA진천(北京冠群金辰)소프트웨어에서 총경리로 근무했다고 전했다.

트위터는 2009년 이후 중국에서 접속되지 않지만, 홍콩에 있는 대중화구 사무소를 통해 중국 기업 등을 대상으로 광고 영업을 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트위터가 대중화구 대표로 중국군과 공안부 배경 인사를 처음 선임한 데는 작년에 중국 광고주 수가 작년 300% 이상 급증하는 등 중화권 사업이 활황을 보인 데 따른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샤일레시 라오 트위터 아시아태평양·라틴아메리카·신흥시장 부사장은 홍콩 영자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우리가 경험한 성공 때문에 (중화권에) 투자 확대를 원한다"며 "천 이사총경리가 전략 개발과 사업 운영 책임을 맡을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트위터의 이번 결정은 경쟁사인 페이스북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3월 베이징(北京)을 방문해 외국 인터넷 기업들의 중국 진출 여부를 결정할 권한을 가진 류윈산(劉雲山) 공산당 중앙정치국 상무위원을 면담하는 등 중국 진출에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주목된다.

따라서 중국 안팎에서는 트위터가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포석으로 중국 당국의 입맛에 맞는 인물을 대중화구 대표로 선임한 것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일각에선 중국군과 공안부 배경이 있는 천 이사총경리의 대표 선임을 계기로 트위터의 중문 게시글 등에 대한 심사와 감시가 강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한 누리꾼은 "천 이사총경리의 배경을 보면 중국공산당이 믿는 사람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다"고 말했다.

다른 누리꾼은 "트위터가 천 이사총경리의 배경을 반드시 설명해야 한다"며 "천 이사총경리가 내용 심사와 사용자의 프라이버시에 접근할 권한이 없다는 것도 보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