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의 관광명소 디즈니랜드가 처음으로 대량 해고를 단행하자 홍콩 관광업계 내 불황에 대한 우려가 확산하고 있다.

홍콩 디즈니랜드는 지난 15일 직원 100명 가량을 해고했다고 현지 언론이 17일 보도했다.

홍콩 디즈니랜드가 대량 해고를 시행한 것은 2005년 개장 이후 처음이다.

디즈니랜드의 첫 대량 해고는 2015년 회계연도에 1억4천800만 홍콩달러(약 229억7천만 원)의 적자를 기록한 데 이어 이뤄진 것이다.

작년 디즈니랜드 방문객은 중국인 관광객이 23% 급감한 여파로 전년보다 9.3% 줄어든 680만 명을 기록했다.

앞서 디즈니랜드는 장기간 행정총재로 근무한 앤드루 캄(金民豪)을 지난달 해임해 오는 6월 개장할 상하이(上海) 디즈니랜드와의 경쟁에 적신호가 켜졌다는 관측이 제기됐다.

일부에서는 디즈니랜드의 대량 해고가 관광업계 내 연쇄 해고의 시발점이 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홍콩 여행업협회인 여유업의회(旅遊業議會)의 조지프 퉁(董耀中) 총간사는 "이번 일은 대량 해고의 시작일 뿐"이라며 중국인 방문객 감소와 지속적인 관광업 둔화가 홍콩 고용을 위협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홍콩 공당(工黨)의 리촉얀(李卓人) 입법회의원(국회의원 격)은 디즈니랜드가 고용 프로젝트로 받아들여졌지만, 최근 채용된 홍콩 디즈니랜드 직원들조차 규모가 3배인 상하이 디즈니랜드의 개장으로 추가 해고가 이뤄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홍콩 정부와 미국 월트디즈니사가 합작투자한 디즈니랜드는 5천300명의 정규직원과 2천500명의 시간제 직원을 보유하고 있다.

(홍콩연합뉴스) 최현석 특파원 harris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