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둔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던 두산인프라코어가 중국 시장에서 살아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올해 1분기 중국 내 굴삭기 판매량은 총 1446대로, 전년 동기 대비 25% 늘어났다. 두산인프라코어 관계자는 “2011년 이후 축소돼온 중국 굴삭기 시장에서 최근 중국 정부의 배기가스 규제 강화에 따른 교체 수요가 나타나고 있다”며 “친환경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중국공정기계협회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 3월 판매량 기준 시장점유율은 7.6%로, 3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연간 점유율 순위는 6위였다. 영국의 건설중장비 미디어그룹 KHL이 최근 발간한 옐로 테이블에 따르면 두산인프라코어의 지난해 세계 시장 점유율은 3.6%로, 전년보다 두 계단 오른 8위를 기록했다.

중국 시장에서 판매량이 늘어나면서 두산인프라코어의 실적개선 가능성도 커졌다.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두산인프라코어의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평균)는 923억원으로, 작년 2분기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낸 것으로 추정됐다.

안대규 기자 powerzani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