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산업생산이나 수출 등의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좋은 흐름을 보이는 등 최근 경기가 개선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세계경제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한국 기업들의 수출에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호승 기획재정부 경제정책국장은 7일 서울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최근 한달여간 한국 경제가 분명히 개선 추세로 접어들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국장은 지난해 정부가 내놓은 올해 3.1% 경제성장률 전망치가 수정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전망 당시보다는 (경제상황이) 더 안좋은 것도 같지만 1월보다는 2월 지표가, 2월보다는 3월이 좋게 나온다"면서 "좋은 시그널(신호)이 나오는 건 사실"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그널이 혼재돼 있고, 경기 하향 리스크가 없는 것은 아니다. 흐름을 지켜보고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내수 측면에서 주식을 비롯한 자산시장과 유가가 회복되고,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조치로 인해 자동차 판매도 늘고 있다"며 "수출 쪽도 올해 초 예상했던 것보다 (감소 폭이) 완화되는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작년 말부터 세계경제 불안정과 금융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한국 경제가 영향을 받았지만 점차 안정을 찾아가면서 회복되고 있다고 이 국장은 평가했다.

하지만 이 국장은 세계경제 회복세가 둔화하고 있는데다 국제금융시장 및 유가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상존하고 있어 "수출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 국장은 "우려했던 것처럼 중국 상황이 세계적인 추세보다 더 나쁜 것은 아니다"라면서 대(對)중국 수출 전망이 특별히 악화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세종연합뉴스) 김동호 기자 d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