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 제공
LG디스플레이가 베트남 하이퐁시에 베트남 첫 생산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삼성전자, LG전자에 이어 LG디스플레이까지 베트남 진출을 결정하면서 국내 전자업체의 베트남행이 가속화되고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최고생산책임자(CPO)인 정철동 부사장(사진 왼쪽)과 레반타앵 하이퐁시 서기장(오른쪽)이 지난 5일 모듈조립공장 설립과 관련한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6일 밝혔다. 자본금 1억달러(약 1150억원)를 투자해 오는 6월까지 현지 법인을 설립하고 공장을 착공한다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내년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생산에 들어갈 전망이다.

해당 공장에서는 파주 공장 등에서 생산된 패널이 운반돼 기판 등을 부착하는 작업이 이뤄질 예정이다. LG디스플레이 관계자는 “하이퐁시는 중국과 가까워 중국 시장으로의 운송이 쉬운 데다 젊은 층 인구 비중이 높아 풍부한 노동력을 활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파주에 월 2만5000장 규모의 8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라인을 신설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늘어나는 패널 생산량 증가에 발맞춰 모듈조립공장을 보강한다는 의미도 있다.

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와 난징, 옌타이 등지에서 하이퐁에 설립하는 것과 비슷한 모듈조립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해외 생산법인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된 것에 LG디스플레이가 부담을 느껴 베트남으로 다변화한 것으로 해석된다”며 “중국의 30%에 불과한 베트남 인건비도 중요한 요인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 부사장은 “베트남의 우수한 투자환경을 바탕으로 LG디스플레이의 글로벌 생산 경쟁력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레반타앵 서기장은 “뜻깊은 LG디스플레이의 투자가 순조롭게 진행되도록 행정적·제도적 지원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