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세를 이어갔다.

산유국 간의 생산량 동결 합의가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으면서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이 6일 발표한 3월 다섯째 주(3월28일~4월1일) 현물 유가 보고서에 따르면 두바이유 가격은 지난달 28일 36.31달러에서 지난 1일 36.22달러로 소폭 하락했다.

두바이유 가격은 이후 2거래일 연속 1달러 넘게 떨어지면서 5일에는 33.83달러까지 내려앉았다.

이날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전날보다 0.19달러 상승한 배럴당 35.89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시장의 브렌트유도 0.18달러 오른 배럴당 37.87달러에 마감했다.

에너지경제연구원은 "미국 원유생산 감소와 달러화 약세에도 불구하고 산유국 생산 공조에 대한 무용론이 제기되면서 유가가 하락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

일반적으로 달러화 가치와 유가는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가 약세면 달러화로 표시된 유가의 가치가 떨어지는 효과가 생기기 때문에 결국 석유 수요가 늘어나고 유가 자체가 상승할 수 있다.

지난주 달러화가 약세를 보였지만 유가도 따라서 내리는 상황이 생긴 것이다.

3월 다섯째 주 미국 원유재고는 전주보다 230만배럴 증가한 5억3천480만배럴로 집계됐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 대비 250만배럴 감소한 2억4천260만배럴을 기록했고 경유 생산 원료 등으로 쓰이는 중간유분의 재고는 1억6천120만배럴로 전주보다 110만배럴 증가했다.

같은 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 판매 가격은 ℓ당 1천361.8원(이하 석유공사 집계)으로 전주보다 4.4원 올랐다.

2월 평균 가격보다는 10.1원 높은 수준이다.

경유 판매 가격도 ℓ당 6.9원 오른 1천120.2원으로 집계됐다.

휘발유 가격이 ℓ당 1천300원 미만인 주유소는 전국 599개소로 전주보다 195개소 감소했다.

석유공사는 "국제유가가 소폭 하락함에 따라 향후 국내 석유제품 가격의 상승 폭은 둔화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김영현 기자 cool@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