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마토운수, 중국 통신판매업체와 제휴

일본에서 편의점과 택배업체의 제휴가 활발하다.

자동입출금기(ATM)를 통한 금융거점 기능을 넘어 물류거점으로서 편의점의 역할을 주목한데 따른 움직임으로 풀이된다.

6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편의점 업체인 패밀리마트와 일본우정그룹(옛 우정공사)은 금융·우편·해외택배 등에서 제휴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패밀리마트는 점포를 인터넷통신판매 배달 거점으로 활용하거나, 점포 내에 우체국의 택배용 짐을 받을 수 있는 사물함을 설치한다.

패밀리마트 점포에 짐을 맡기면 해외의 패밀리마트 점포에서 받을 수 있는 서비스도 한다.

해외까지의 물류는 우정그룹 산하 일본우편이 맡는다.

ATM사업 확대는 우정그룹 계열의 유초은행과 협력한다.

패밀리마트 나카야마 이사무 사장은 5일 회견에서 "일본우정의 다방면에 걸친 사업분야와 기반시설을 활용하면 신선한 서비스를 무한히 만들 수 있다"고 기대를 비쳤다.

패밀리마트는 현재 일본에 1만2천개, 해외에 6천개의 점포망을 갖고 있다.

일본우정은 다른 편의점체인 로손이나 미니스톱과도 제휴하고 있다.

로손 편의점 점포에는 일본우정의 우체통을 설치됐다.

일본우정그룹은 옛 일본우정공사가 2007년 민영화되면서 세워진 회사로 산하에 일본우편(택배), 우편국, 유초은행, 간포생명을 거느리고 있다.

이처럼 일본에서는 전체 편의점 점포가 5만개를 넘으면서 사회기반시설로서의 역할이 커지고 있다.

특히 인터넷통신판매 확대로 택배회사는 물류거점으로서 편의점을 주목한다.

실제 사가와규빈을 산하에 둔 SG홀딩스는 작년 로손과 함께 편의점을 거점으로 하는 새 택배회사를 설립했다.

야마토운수도 세븐일레븐, 써클K 등 편의점 체인과 손을 잡았다.

특히 야마토운수를 거느린 야마토홀딩스는 중국 인터넷상거래 2위(점유율 20%) 징둥그룹과 제휴, 중국 소비자가 인터넷으로 주문한 화장품 등 일본제품을 일본에서 4일(종전까지는 8일) 내에 중국 소비자에게 택배하는 서비스를 한다.

중국 인터넷상거래 기업과 일본 물류기업의 국경을 뛰어넘는 택배 분야 제휴는 처음이다.

일본 내에서도 아마존재팬이나 라쿠텐 등 인터넷통신판매 기업과 편의점 간 제휴도 증가하고 있다.

니혼게이자이는 "'편의점 경제권'을 둘러싼 업종 간 제휴가 한층 확산될 것 같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