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도 이란산 원유 수입량 배로 급증

이란의 원유 수출을 막았던 경제·금융 제재가 1월16일 해제되면서 이란과 유럽 주요 석유회사의 거래가 속속 재개되고 있다.

이란 국영석유회사(NIOC)는 4일(현지시간) 영국 석유회사 로열더치셸에 원유를 판매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NIOC는 "로열더치셸이 (제재로) 지급하지 않았던 원유 수입대금 28억 달러를 모두 갚았다"며 "이로써 이 회사에 원유를 판매할 수 있는 법적 요건이 충족됐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란은 제재가 풀린 직후 프랑스 토탈, 러시아 루크오일 자회사 리타스코, 스페인의 셉사(Cepsa), 그리스 헬레니크 페트로리암 등 제재 이전 주요 거래처와 원유 수출 계약을 되살렸다.

이란은 2월15일 프랑스 토탈에 200만 배럴, 셉사와 리타스코에 각각 100만 배럴을 제재 해제 뒤 처음으로 한꺼번에 수출했다.

이란의 원유 수출은 2012년 미국과 유럽의 동시 제재로 금지됐다.

다만 한국, 중국, 터키, 인도, 일본 등 5개국이 예외를 인정받아 이란산 원유를 소량 수입했다.

수출길이 막혔던 과거 거래선이 회복되면서 지난달 이란의 원유(가스 콘덴세이트 포함) 수출량은 일일 200만 배럴로 제재 해제 이전의 배로 급증했다고 이란 석유부가 밝혔다.

기존 수입국의 원유 거래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올해 2월 기준 한국의 이란산 원유 수입량은 한국의 원유 수입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배(102.4%)로 증가한 일일 26만9천배럴로 늘었다.

인도 역시 지난달 일일 50만6천 배럴을 수입, 지난해보다 135% 많아졌다.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hsk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