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신보험 역할도 변화…사망보험금 일부를 생활비·의료비로 활용"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심상찮다. 최근 미국 통계국이 발간한 국제인구보고서에 따르면 2050년 한국의 노인 인구 비중은 35.9%에 달해 일본(40.1%)에 이어 세계 2위에 오를 것이라는 전망이다.

지난해 한국의 노인 비율(13.0%)이 상위 25개국 안에 들지 못한 점을 고려하면 세계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급격한 고령화를 겪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빠른 고령화로 인해 ‘장수 리스크’가 현실화되면서 전통적인 가족생활 보장상품인 종신보험의 역할도 다양하게 변화하고 있다.

살아있을 때 더 많은 보장을 받길 원하는 금융소비자가 늘면서 노후생활은 물론 건강생활도 보장하고 상속세 재원을 마련해주는 종신보험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특히 종신보험의 연금전환 기능을 활용하면 은퇴 이후 안정된 생활을 준비하고 장수 리스크에도 효과적으로 대비할 수 있다. 가장의 경제활동이 활발한 시기에는 종신보험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가장의 은퇴 시점이 되면 종신보험 적립금을 연금이나 적립투자형(저축)으로 전환해 노후 생활자금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종신보험의 다양한 특약을 활용하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건강생활 보장도 준비할 수 있다. 종신보험 가입 시 중대질병(CI), 재해치료비, 입원비, 실손의료비 등 특약을 선택해 각종 재해 및 질병에 대비할 수 있다.

최근에는 노후와 질병에 대한 보장을 강화해 가족생활 보장은 유지하면서 은퇴 이후 사망보험금 중 일부를 생활비나 의료비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종신보험도 나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무엇보다 종신보험의 가장 큰 효용성은 가족의 안정된 생활을 위한 보장자산 확보에 있다. 경제활동기의 가장이 갑자기 떠나면 남은 가족은 정신적 고통과 함께 수입 단절로 인한 경제적 어려움에 직면하게 된다.

종신보험은 가장 유고 시 사망 시기나 원인에 관계 없이 보험금을 받을 수 있어 유가족의 든든한 버팀목이 된다. 종신보험의 유니버설 기능을 통해 자금을 유연하게 활용할 수도 있다. 보험을 유지하면서 경제적 여유가 있을 때는 추가 납입으로 보장금액을 늘리고, 목돈이 필요할 땐 중도에 자금을 인출하면 된다.

종신보험은 가입 시 생활비, 자녀 교육비 등 향후 필요 자금과 가정의 재정 상황을 꼼꼼히 따져보고 보장 수준을 결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종신보험의 보장자산은 가장 연소득의 3~5배 수준으로 준비하는 것이 합리적이다. 또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오르고 가입 자체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에 하루라도 빨리 가입하는 것이 유리하다.

이경일 < 교보생명 노블리에센터 웰스매니저(W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