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언론 뉴스타파는 4일 노태우 대통령의 장남 노재헌 씨가 페이퍼컴퍼니(서류로만 존재하는 유령회사)를 설립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뉴스타파는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와 공동작업을 통해 이런 내용을 담은 '조세피난처 프로젝트' 명단을 공개했다.

노씨는 지난 2012년 5월18일 조세회피처인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3개의 회사를 설립해 주주 겸 이사에 취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3개 회사 모두 1달러 짜리 주식 1주만을 발행한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고 뉴스타파는 전했다.

3개 회사 이름은 One Asia international(원 아시아 인터내셔널), GCI Asia(쥐씨아이 아시아) Luxes internatinoal(루제스 인터내셔널)이다.

이 가운데 루제스 인터내셔널이라는 회사의 주주로 노재헌 씨와 노씨가 설립한 페이퍼 컴퍼니인 GCI Asia가 등재돼 있다.

뉴스타파는 "(이 회사들이) 소유구조를 매우 복잡하게 내놨다"며 "이렇게 중층적으로 설계한 정확한 이유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세 회사 모두 모색 폰세카의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지점이 있는 빌딩에 주소를 두고 있다.

이 빌딩에 주소를 둔 페이퍼 컴퍼니는 노씨의 회사 말고도 수천 곳이 있다.

뉴스타파는 이런 점에 견줘 노씨가 설립한 회사는 전형적인 페이퍼 컴퍼니라고 설명했다.

노씨는 이와 관련, 뉴스타파에 "개인적인 사업 목적으로 1달러 짜리 회사를 몇 개 설립했지만 이혼 등 여러 가지 사정 때문이었다.

회사를 이용해 아무 것도 하지 않았다"고 답했다.

뉴스타파에 따르면 이번 자료 가운데 'korea'로 검색된 파일은 모두 1만5천여 건이었으며, 이 가운데 한국 주소를 기재한 한국 이름 195명이 확인됐다.

노씨는 애초 한국주소지를 기재하지 않았기 때문에 195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뉴스타파는 "이름이 노태우 씨의 장남과 동일했기 때문에 자료를 찾다가 생년월일과 사진을 확인한 결과, 동일한 인물임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