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 기업인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 7일 또는 14일에 공식 발표할 듯

7년간 베일에 싸여있던 비트코인 개발자 '나카모토 사토시'의 진짜 정체가 2주 안에 드러날 전망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 블로그 알파빌은 호주 기업가 크레이그 스티븐 라이트가 이달 7일 또는 14일에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공식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고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전했다.

아직 날짜는 조율 중이지만 라이트는 조만간 자신이 암호화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개발자라는 사실을 모두에게 확인시켜줄 '암호화된 기적'을 선보일 예정이며, 이후 기자회견도 가질 전망이다.

지난해 12월 미국 IT 전문매체 와이어드는 라이트와 미국인 컴퓨터 전문가 데이브 클레이만을 비트코인 개발자로 지목했다.

이 보도 직후 호주 연방경찰이 라이트의 시드니 자택을 압수 수색을 했으나, 라이트는 이에 앞서 자신의 소셜미디어와 인터넷 기록을 모두 삭제하고 영국 런던으로 피신했다.

라이트는 이후 4개월간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인지에 대해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다.

공동 개발자로 알려진 클레이만은 이미 세상을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에 라이트가 자신이 비트코인 개발자라고 증명하면 7년 동안 미궁 속에 남아있었던 비트코인 탄생의 비밀이 밝혀질 전망이다.

비트코인은 발행 기관의 통제 없이 P2P(다자간 파일공유) 기술을 통해 이용자들 사이에서 익명으로 거래되는 것이 특징으로, 2009년 개발된 이래 수년 만에 전 세계적인 관심을 얻었다.

개발자는 나카모토 사토시라는 익명의 프로그래머로만 알려졌기에, 베일 속에 싸인 개발자를 찾으려는 노력은 지난 몇 년 동안 계속됐다.

일본식 익명 때문에 그간 일본인 또는 일본계 프로그래머가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다.

2013년 모치즈키 신이치(望月新一) 교토대 수학과 교수가 비트코인 개발자라는 추측이 나왔으며, 2014년에는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60대 남성 도리언 S. 나카모토가 개발자로 지목되기도 했다.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heev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