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세돌 9단을 이긴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에 대한 중국의 도전이 잇따르고 있다.

커제(柯潔) 9단에 이어 중국의 컴퓨터바둑 프로그램도 도전장을 내밀었다.

중국을 방문한 순다르 피차이 구글 최고경영자(CEO)는 이에 대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1일 홍콩계 봉황망(鳳凰網)에 따르면 중국의 세계컴퓨터바둑선수권대회 창설자인 천사오(陳昭)는 최근 중국바둑협회와 중국인공지능학회가 공동 개최한 '인간·기계 대결의 해석과 중국인공지능 포럼'에서 알파고에 대한 도전 의사를 피력했다.

천사오는 "현재 컴퓨터바둑 과학자팀을 구성해 연구 분석을 하고 있는 중"이라며 "과학자팀이 연말께 열리는 2회 세계컴퓨터바둑선수권대회에서 알파고에 도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이 대회의 성격과 내용에 대해서는 별다른 설명을 하지 않았다.

지난해 11월 베이징에서 한국 등 7개국 9개팀의 바둑 프로그램이 참가해 열린 1회 대회에서는 한국의 '돌바람'이 최강자에 올랐고 일본 '젠', 미국 '매니 페이시스 오브 고'(Many Faces of Go)가 2,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마이고'(MyGo)는 7위였다.

한편 피차이 구글 CEO는 지난달 31일 중국 녜웨이핑(섭<손수변 없는 攝>衛平) 바둑도장을 찾아 세계 바둑 랭킹 1위인 커제(柯潔) 9단과 바둑을 두면서 녜 9단으로부터 바둑에 대한 설명을 들었다.

피차이 CEO는 그러나 정작 중국이 관심을 갖고 있는 알파고와 커제 9단과의 대국에 대해서는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았다.

구글측은 피차이 CEO의 중국 방문이 바둑과 중국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한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커 9단과 알파고 간의 대국이 성사되려면 구글 측의 공식적인 의사 표명과 중국 관계당국의 암묵적인 사전 승인이 필요하다.

구글은 이번 알파고에 대한 중국의 관심을 최대한 끌어올리면서 이를 미끼로 삼아 중국 재진출을 노리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중국 정부는 언론통제 조치의 하나로 중국 내에서의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에 대한 접속을 차단하는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알파고 개발자인 딥마이드의 라이아 해드셀 연구원은 지난달 14일 페이스북을 통해 알파고가 바둑 세계랭킹에 오르게 됐다는 소식을 전하며 "커제, 준비 됐나요?"라는 문구를 올렸다가 삭제한 바 있다.

(상하이연합뉴스) 정주호 특파원 joo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