터키·미국 이어 세 번째 해외 생산거점…중남미 철도시장 공략 본격화

현대로템이 브라질에 현지 생산공장을 건설하며 '블루오션'으로 꼽히는 중남미 철도시장 공략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현대자동차 그룹의 종합중공업 회사인 현대로템은 30일(현지시간) 상파울루 주 아라라콰라 시에서 브라질 공장 준공식을 했다.

아라라콰라 시는 상파울루 시에서 280㎞가량 떨어진 곳에 있다.

준공식에는 김승탁 현대로템 사장과 제라우두 아우키민 상파울루 주지사, 브라질 주재 이정관 대사, 브라질 진출 한국 기업 대표들을 비롯한 정·재계 인사 등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 사장은 "현대로템은 지난해 약속한 대로 1년 만에 생산공장을 완공했다"면서 "공장 건설을 계기로 한-브라질, 한-중남미 경제교류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에 공사를 시작한 브라질 공장은 약 15만㎡의 부지 위에 건설됐으며, 420억 원이 투자됐다.

연 200량의 철도차량 생산이 가능하다.

브라질 공장 건설로 현대로템은 터키와 미국에 이어 세 번째 국외 생산거점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를 구축하게 됐다.

브라질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되면 현대로템은 터키 100량, 미국 100량, 창원 공장 800량을 합쳐 연간 1천200량의 생산 능력을 확보하게 된다.

브라질 공장이 건설되면서 현대로템의 브라질 현지화 전략에도 가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브라질에서 철도차량 구매 입찰은 총 계약가와 중량의 60% 이상을 현지에서 구매하거나 제작하도록 규정돼 있다.

이번 공장 건설로 현지화 규정을 충족시키면서 앞으로 발주가 예상되는 사업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이와 함께 브라질 공장은 중남미 철도시장 공략의 거점 역할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외에 칠레, 콜롬비아, 페루 등 중남미 다른 국가 진출도 추진하고 있다.

중남미 철도시장은 연 평균 약 8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로템 관계자는 "터키·미국에 이어 브라질 공장이 본격적으로 가동됨에 따라 세계 철도시장 공략을 위한 최적의 글로벌 생산 네트워크가 완성됐다"면서 "브라질 공장을 중심으로 중남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면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는 데도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현대로템은 2003년 북동부 사우바도르 1호선 전동차를 수주하며 브라질 시장에 처음 진출한 이래 리우데자네이루 센트럴 전동차, 상파울루 4호선 전동차 등 총 654량을 수주하며 뛰어난 경쟁력을 입증했다.

2013년에는 사우바도르 2호선 전동차를 수주하면서 브라질 시장 진출 10년 만에 누적수주액 1조 원을 돌파했다.

현대로템은 브라질 상파울루∼캄피나스 광역철도와 준고속 전동차 사업, 페루와 콜롬비아 지하철 사업 등 중남미 시장에서만 향후 5년간 20억 달러(약 2조3천억 원)에 달하는 수주 경쟁에 참여할 예정이다.

(아라라콰라<브라질 상파울루주>연합뉴스) 김재순 통신원 fidelis21c@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