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점진적인 금리 인상을 시사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발언에 따른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되며 상승세를 나타냈다.

30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83.55포인트(0.47%) 상승한 17,716.66에 장을 마감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8.94포인트(0.44%) 오른 2,063.95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22.67포인트(0.47%) 높은 4,869.29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상승 출발한 지수는 장중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옐런 의장이 전일 세계 불확실성은 기준금리를 느리게 인상하는 상황을 정당화한다고 말하며 금리 인상 우려를 완화한 것이 시장에 호재로 작용했다.

최근 지역 연방준비은행 총재들이 4월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한 데 따라 높아진 시장 불안을 옐런 의장이 잠재운 셈이다.

TD 아메리트레이드 JJ 키나한 수석 전략가는 이날 증시 상승은 전일 옐런 의장 발언에 따른 영향이 지속됐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날 찰스 에번스 시카고연방준비은행 총재도 4월 기준금리 인상이 어려울 것이라고 발언해 시장 상승에 일조했다.

에번스 총재는 CNBC 방송에 출연해 모든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논의될 수 있다면서도 연준이 추가 금리 인상에 신중해야 한다는 기존의 입장을 반복해 피력했다.

통상 기준금리 인상은 위험자산인 주식시장에 악재로 작용한다.

그동안 기준금리 인상 전망에 따른 달러화 강세는 미국 기업들의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이날 달러 인덱스는 0.3% 하락세를 나타냈다.

업종별로는 기술업종이 0.7% 상승하며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산업업종과 금융업종도 각각 0.5%와 0.6% 올랐고, 에너지업종과 소재업종 등도 소폭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유틸리티업종과 통신업종, 헬스케어업종은 소폭 하락했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애플이 1.7% 강세를 나타냈다.

JP모건과 인텔도 각각 1% 넘게 올랐다.

요가용품 전문업체 룰루레몬은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실적에 10% 넘게 상승했다.

투자자들은 옐런 의장이 완만한 기준금리 인상을 시사한 데 따라 이제 다음달 1일 발표되는 3월 비농업부문 고용 지표에 주목하고 있다.

3월 미국의 민간부문 고용은 예상치에 부합하는 증가세를 나타냈다.

ADP 전미고용보고서에 따르면 3월 민간부문 고용은 20만명 늘어났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에 부합한 것이다.

뉴욕유가는 미국의 산유량 감소 속도 둔화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산유량 증가 지속 전망에도 달러화 약세와 미국 휘발유 재고의 예상보다 큰 폭 감소로 소폭 올랐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4센트(0.1%) 높아진 38.32달러에 마쳤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03% 하락한 13.54를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