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뉴욕 연설 영향으로 미국의 4월 금리 인상 기대가 크게 후퇴했다.

29일(현지시간) 마켓워치와 CME 그룹의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연방기금(FF) 금리선물시장은 4월 금리 인상 가능성을 5%로 반영했다.

이는 이 날 오전 옐런의 연설이 나오기 전인 9%보다 낮아진 것이다.

6월 금리 인상 가능성도 연설 전의 36%에서 30%로 낮아졌다.

이날 재닛 옐런 의장은 뉴욕 이코노믹클럽 연설에서 "(미국) 경제전망에 대한 위험요인들을 고려할 때 (통화) 정책의 조정은 조심스럽게(cautiously) 진행하는 게 적절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CRT 캐피털의 이안 린젠 선임 채권투자전략가는 "옐런의 발언은 예상보다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이었다"며 "오늘 국채가 모두 상승랠리를 펼쳤다"고 말했다.

미국의 추가 금리 인상 기대가 후퇴하면서 미국 주가와 국채 가격은 급등세를 보였고 달러화 가치는 급락했다.

린젠 전략가는 옐런의 연설 이후 6월 금리 인상 기대도 낮아졌다며 4월 금리 인상뿐만 아니라 6월 금리 인상도 매우 어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시장은 여전히 올해 말 전에는 연준이 추가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르면 4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이 추가로 금리를 올릴 수 있을 정도로 경제가 충분한 모멘텀을 갖고 있다고 평가해 시장의 금리 인상 기대를 높였다.

그러나 로버트 카플란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장은 이날 텍사스에서 열린 한 연설에서 옐런 의장과 같은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정책 당국자들이 인내심을 갖고 신중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윤영숙 기자 ysyoo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