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 계열사의 사장들이 30일 연세대를 설립한 언더우드가의 4대손이자 한국에서 경영컨설턴트로 활동하는 피터 언더우드(한국 이름 원한석) IRC 컨설팅 선임파트너를 초청, 강연을 들었다.

2012년 발간된 책 '퍼스트 무버'의 저자이기도 한 언더우드는 이날 오전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한국, 한국인, 한국경제의 미래와 혁신'에 대해 강연했다.

그는 강연에서 한국의 문화적 특성 등을 거론하며 미래 혁신을 위한 '실패'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한국은 실패를 딛고 재기하기 어려운 분위기"라며 "미국처럼 실패로부터 회복하는 게 쉬워야 새로운 도전, 새로운 창업이 활성화된다"고 말했다.

이어 '빨리, 일찍, 자주 실패하라'는 미국 실리콘밸리의 격언을 소개하며 "샌프란시스코에서는 매년 페일 콘(Fail Conference)이 열려 실패로부터 교훈을 얻고 이를 나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실패했을 때의 불이익이 성공했을 때의 보상보다 훨씬 큰 사회는 혁신과 도전을 회피하게 된다"며 한국 사회 역시 실패에 유연한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언더우드는 자신의 저서에서 한국이 지금까지 지켜온 성공 방정식을 버리고 패스트 팔로어(Fast Follower)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로 거듭나야 한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았다.

(서울연합뉴스) 김연숙 기자 nomad@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