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치 11개월째 기준선 밑돌아…기업 자금사정 악화

내수 침체와 수출 감소 등이 겹치면서 4월 기업 경기 전망치가 기준선을 밑도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로써 기업 경기전망은 지난해 11월 이후 6개월 연속으로 어둡게 나타났다.

30일 전경련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행한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4월 종합경기 전망치는 95.7로 기준선 100을 하회했다.

BSI 전망치가 100을 웃돌면 경기를 긍정적으로 보는 기업들이 더 많다는 뜻이고 100을 밑돌면 그 반대다.

BSI 전망치는 지난해 10월 101.2를 기록한 이후 11월부터 6개월 연속으로 100선을 넘어서지 못하고 있다.

실적치도 이번 달에 94.2로 조사되는 등 지난해 5월(95.6)부터 11개월째 기준선 아래에 머물렀다.

이는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으로 기업 매출이 감소했기 때문이라고 전경련은 분석했다.

4월 전망치를 부문별로 보면 내수(98.5), 수출(97.4), 투자(94.8), 자금사정(94.8), 재고(101.1), 고용(96.6), 채산성(96.4) 등 전 분야에서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재고는 100 이상이면 재고 과잉을 뜻해 부정적 답변이 된다.

특히 자금사정 전망치는 지난 1월 100.4를 기록한 이후 2월 97.0, 3월 95.6, 4월 94.8을 각각 나타내는 등 하락세를 보이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업들은 자금사정 관련 애로 요인으로 '매출 부진'(55.6%)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원가 상승'(12.6%)이 뒤를 이었다.

까다로운 대출조건과 주식·회사채 발행 위축은 각각 9.9%와 4.9%로 나타났다고 전경련은 전했다.

3월 실적치는 내수(102.8)를 제외하고 수출(97.0), 투자(93.8), 자금사정(95.3), 재고(103.2), 고용(96.1), 채산성(98.5) 등 다른 모든 부문에서 부진했다.

전경련 송원근 경제본부장은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기업들의 부정적 전망도 6개월째 이어지고 있다.

기업들은 매출 감소에 따른 자금사정 악화로 투자 재원 마련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적극적인 내수활성화 정책과 함께 수출 지원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고웅석 기자 freemo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