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고보다 더 빠른 AI 나오나
미국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가 오는 31일(현지시간) 인간의 뇌를 닮은 컴퓨터(사진)를 처음 시험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8일 보도했다.

이번 시험에는 인간 뇌를 모방한 컴퓨터칩 ‘트루노스’ 16개를 심은 1000만달러짜리 컴퓨터를 투입한다. 개별 칩이 아니라 여러 개의 칩으로 완성한 컴퓨터를 대상으로 시험하는 것은 처음이다.

로렌스리버모어국립연구소는 2014년부터 트루노스 제작사인 IBM과 손을 잡고 칩의 기능을 개선하는 시험을 단계적으로 진행해 왔다. 이번 시험에서는 아원자입자 반응과 사이버 보안 검사 등을 통해 칩의 결함 여부를 조사할 예정이다.

트루노스는 IBM이 2014년 8월 사이언스지 온라인판에 연구 결과를 발표하면서 세상에 알려졌다. 인간 뇌의 뉴런과 시냅스 구조를 모방해 만든 트루노스는 기존 컴퓨터에 들어가는 중앙처리장치(CPU)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으면서 속도도 빠르다. 트루노스는 인간의 신경계와 같이 일을 많이 하는 부위는 연결이 늘어나고 반대 부위는 연결이 줄어드는 등 효율적으로 운영되기 때문이다. 트루노스가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의 핵심 부품으로 각광받는 이유다.

구글의 인공지능 ‘알파고’는 CPU 기반으로 작동하기 때문에 인간의 8500배에 이르는 에너지를 소비한다.

홍윤정 기자 yj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