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이 롯데호텔 대표이사에서 물러났다.

롯데호텔은 29일 오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본사에서 열린 제43기 주주총회에서 등기임원 재선임 안건을 통과시켰다.

이날 안건에는 신 총괄회장을 등기임원으로 재선임하는 건은 포함돼 있지 않아 신 총괄회장은 롯데호텔이 창립된 1973년 이후 43년만에 롯데호텔 등기이사 자리에서 퇴진하게 됐다.

신격호 총괄회장을 제외하고 남은 호텔롯데 대표이사는 신동빈 롯데 회장, 송용덕 롯데호텔 대표, 박동기 롯데월드사업본부 대표, 장선욱 면세사업부 대표 등 모두 4명이다.

신 총괄회장은 앞서 지난 25일 롯데제과 등기이사에서도 물러난 바 있다.

차남 신동빈 회장이 지난해 7월 롯데의 '원 리더(One leader)'로서 일본 롯데홀딩스 대표이사에 취임한데다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 이상설이 끊이지 않기 때문에 롯데가 서류와 조직도에서 신 총괄회장을 완전히 배제하는 수순을 밟는 것으로 해석된다.

신 총괄회장은 이후에도 롯데호텔, 롯데제과를 시작으로 계열사별 임기가 끝나는대로 차례차례 이사직에서 물러날 전망이다.

각 계열사의 신 총괄회장 임기는 ▲ 롯데쇼핑 2017년 3월 20일 ▲ 부산롯데호텔 2016년 11월 ▲ 자이언츠 2017년 5월 ▲ 롯데건설 2017년 3월 26일 ▲ 롯데알미늄 2017년 8월 10일 등이다.

이날 롯데호텔 주주총회에서는 이밖에도 2015년 결산 관련 보고, 제43기 결산재무제표 승인 등이 의결됐다.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dyle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