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를 둘러싼 불확실성이 신용경색을 초래할 가능성이 있다고 경고했다.

BOE 금융정책 결정기구인 금융정책위원회(FPC)는 29일(현지시간) 내놓은 분기 보고서에서 오는 6월 23일 예정된 유럽연합(EU) 잔류·탈퇴를 묻는 국민투표는 "금융안정에 영향을 미칠 단기적 최대 국내 위험 요인"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BOE는 영국의 높은 경상적자가 브렉시트 국민투표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정부와 기업, 가계에 대한 대출금리 인상을 촉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BOE는 "(브렉시트를 둘러싼) 불확실성 증가와 지속이 영국 자산 전반에 걸친 위험 프리미엄을 높일 위험이 있고, 이는 파운드화 추가 약세와 영국의 광범위한 대출자들에 대한 금융비용과 대출 가능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BOE는 국민투표를 전후해 은행들에 추가 유동성을 공급하는 세 가지 수단들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BOE는 은행들에 경기대응 버퍼를 현재 0%에서 0.5%로 높였다고 밝혔다.

다만 BOE는 현재 은행산업은 심각한 충격을 견디고 가계와 기업대출을 계속할 만큼 튼튼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마크 카니 영란은행 총재는 지난 8일 의회 재무위원회에 출석, EU 잔류 또는 탈퇴 한쪽 입장을 지지하는 것으로 비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답변하면서도 브렉시트가 단기적으로는 금융불안을 가져올 수 있고, 글로벌 은행이 런던을 떠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했다.

(런던연합뉴스) 황정우 특파원 ju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