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우 대표 첫 기자간담회 "2018년 매출 1천600억원"

커피전문점 카페베네는 28일 대대적인 경영개선안과 함께 새로운 비전을 공개하고 연내 흑자로 전환한다는 목표를 밝혔다.

카페베네는 2008년 설립된 후 7년간 경영을 맡아온 창업자 김선권 회장이 물러나고 지난해 10월부터 기업회생 전문가 최승우 대표가 경영을 맡았다.

최 대표는 이날 오전 첫 기자간담회에서 그간 카페베네의 상표 가치와 이미지를 훼손했던 경영 문제점에 대해 나열하며 비판했다.

그는 "회사 출범 4년 만에 국내 최초 1천호점을 열고 중국, 미국, 사우디 등 12개국에 진출해 400∼500개의 매장을 개설했다"면서"양적 성장을 하다보니 질적인 개선, 매장관리, 상표가치 유지·향상을 못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그는 "커피프랜차이즈의 성공을 좌우하는 요소는 질, 운영의 효율성, 메뉴의 다양성, 장소 쾌적함, 서비스 품질 등이 있는데 신사업 등으로 인한 손실로 본업의 핵심 역량에 집중하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 6개월간 전문가의 조언을 바탕으로 개선 노력을 많이 했다"면서 앞으로의 경영방침에 대해 "본질과 기본에 충실하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커피 프랜차이즈 경쟁력의 기본은 품질"이라면서 "커피 풍미가 좋아야 하고 가맹점에 따라서 맛이 들쭉날쭉하거나 편차가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커피 맛의 일관성을 위해 매장 교육, 장비 점검 등을 하고 6월 이후에는 자체 원두를 활용해 스페셜티(최고급) 커피도 출시한다"고 밝혔다.

그는 또 "올해는 이익을 낸다"면서 "국내매출 1천134억원과 해외매출 20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밝혔다.

카페베네는 지난해 3분기 누적(1∼9월) 기준으로 1억2천만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최 대표는 나아가 2018년에는 국내 매출 1천320억원. 해외매출 300억원, 영업이익률 10%라는 목표를 제시했다.

아울러 현재 국내 850개, 해외 115개(중국 제외)인 매장을 2018년까지 국내 1천개, 해외 500개로 늘리겠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사실상 실패한 중국 사업과 관련해 "현지 합작 파트너사의 경영부실, 내부 문제 등으로 지난해 4월 이후에는 통제를 거의 하지 못하고 있다"면서 "최종 80억원 정도의 손실을 봤다"고 밝혔다.

이어 "이 손실은 재작년과 지난해 재무제표에 모두 반영돼 더 이상 중국사업으로 인한 손실은 없다"고 밝혔다.

최 대표는 이날 새 브랜드 정체성(BI)도 공개했다.

기존의 갈색의 중심이 되던 색깔을 와인빛의 '버건디'로 바꾸고, 'CAFE BENE'(카페베네) 글자체도 ''유럽풍 빈티지'에서 '도회적인 뉴욕 첼시'의 느낌으로 변화했다.

카페베네는 "새 BI는 커피를 보관하는 커피저장고의 모습을 형상화했고 대표적인 'b'로고에 커미나무 열매를 디자인해 커피라는 본질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현했다"고 밝혔다.

카페베네는 이에 맞춰 실내외 장식도 바꿀 예정이다.

(서울연합뉴스) 오예진 기자 ohye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