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 잡지의 대명사인 미국 플레이보이가 매각을 추진한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매각 작업에 정통한 관계자를 인용해 2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플레이보이 자문을 맡은 투자은행인 모엘리스 앤드 컴퍼니((Moelis & Co.)가 매각 주간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플레이보이를 창업한 발행인 휴 헤프너(89)는 지난 2011년 사모펀드인 리즈비 트레버스 등과 함께 주식을 사들여 비공개회사로 만들었으며 전체 주식의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플레이보이는 상세한 실적을 공시하지 않았으나 WSJ가 입수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미디어 부문 매출액은 3천800만 달러(약 443억원), 브랜드 라이선스 수입은 5천500만 달러(약 642억원)에 이른다.

이 관계자는 이번 매각은 소비재에 플레이보이 브랜드를 사용할 수 있는 권한이 포함됨에 따라 인수가는 5억 달러(약 5천835억원) 이상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2011년 자발적 상장폐지 당시 기업가치는 2억700만 달러였다.

모엘리스는 인수자가 나온다면 지난 1월 매물로 내놓은 헤프너의 대저택 '플레이보이 맨션'도 함께 매각하는 방안도 고려할 것으로 전해졌다.

로스앤젤레스(LA) 부호들의 저택이 밀집한 홈비힐스에 있는 이 대저택의 면적은 2만234㎡(6천120평)로 2억 달러에 매물로 나왔다.

플레이보이는 1953년 12월 창간호에 배우 메릴린 먼로의 누드사진을 실은 지 62년 만인 지난해 12월 패멀라 앤더슨을 마지막으로 누드사진을 게재하지 않기로 했다.

1975년 560만부에 이르던 플레이보이의 유통 부수는 다른 경쟁지의 등장으로 감소세를 보였고 인터넷 성인물이 등장한 2000년대 이후 급감해 현재 80만 부 수준으로 떨어졌다.

(서울연합뉴스) 김준억 기자 justdust@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