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경제 둔화에 '창업 100주년 10조엔' 매출목표 철회

일본의 세계적인 전기전자업체 파나소닉이 세계경제 감속 흐름을 맞아 매출 증대 중심의 성장노선을 버리고 내실을 다지는 쪽으로 경영전략을 바꾼다.

24일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파나소닉은 창업 100주년인 2018회계연도(2018.4.1~2019.3.31)에 그룹 연결매출을 10조엔(약 100조원)으로 늘리겠다는 경영 목표를 철회하기로 했다.

그 대신 9조엔 정도를 새로운 목표로 설정했지만, 달성 시기는 명시하지 않는다.

차량용 전지 등 기업 대상 판매를 축으로 수익력을 높이기로 했다.

쓰가 가즈히로 사장은 오는 31일 개최하는 사업전략 기자회견을 통해 이런 수정된 전략을 밝힌다.

기존 10조엔 매출 목표는 2014년 3월에 내걸었던 것이다.

파나소닉은 그동안 플라스마 TV 사업에서 철수하는 등 소비자 대상(B2C) 사업을 축소하고, 자동차와 주택분야를 중심으로 기업 상대(B2B) 판매에 특화시켜 매출을 확대해 왔다.

앞으로는 양대 사업분야로 나눠 수익 목표를 설정하기로 했다.

B2C에서는 내비게이션 등 자동차, 주택, 백색가전 등 3개 부문에서 총 6조엔의 연간 매출과 영업이익률 5% 이상달성을 목표로 잡았다.

B2B 분야는 경쟁력이 높은 시큐리티(보안) 관련사업 등을 확대해 영업이익률 10% 이상을 확보하면서 매출 3조엔을 달성하기로 했다.

쓰가 사장은 매출 확대에 구애되는 것보다는 각 사업부에 순차적으로 권한을 이양해 신속한 경영 판단을 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라고 니혼게이자이는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춘규 기자 tae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