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유럽의 벨기에 브뤼셀에서 벌어진 테러의 충격 속에 혼조세를 나타냈다.

22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1.30포인트(0.23%) 내린 17,582.5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80포인트(0.09%) 하락한 2,049.8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12.79포인트(0.27%) 오른 4,821.66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하락 출발한 지수는 장중 변동성이 높은 모습을 나타냈다.

브뤼셀 테러 발생으로 금과 달러화와 같은 안전자산 선호도가 높아진 것이 증시 변동성을 키운 요인이 됐다.

브뤼셀에서 동시다발 테러로 30여 명이 목숨을 잃었다.

증시는 오는 25일 '성금요일(굿프라이데이)' 휴장을 앞둔 탓에 전날에 이어 거래량도 낮은 상태를 이어갔다.

종목별로는 특히 여행과 항공주 타격이 컸다.

아메리칸항공과 델타항공 주가가 각각 1.6%와 1.4% 하락했고, 여행 예약사이트인 익스피디아 주가도 1.7% 떨어졌다.

업종별로는 필수 소비재업종이 0.7%가량 하락하며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통신주와 유틸리티주, 금융주, 에너지주 등이 내림세를 보인 반면 헬스케어업종은 0.9%, 기술업종은 0.1% 올랐다.

경제 지표는 혼조적이었다.

3월 미국의 제조업 활동은 전월의 28개월 만의 최저 수준에서 반등했지만 예상을 밑도는 등 부진에서 못 벗어나지 못했다.

정보제공업체 마르키트에 따르면 3월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전월 51.3보다 오른 51.4를 기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애널리스트들은 52로 전망했다.

미 경기 회복 이후 마르키트의 미 제조업 PMI 평균은 54.1이다.

지난 1월 미국의 주택가격은 재고가 줄어든 여파로 전월대비 0.5% 상승했다고 미 연방주택금융청(FHFA)이 발표했다.

전문가들은 주택 재고 감소로 주택 판매는 줄면서도 매입자 간 경쟁이 치열해져 가격이 오르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풀이했다.

이날 연설에 나선 찰스 에번스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물가 상승률이 지속해서 2%에 도달할 것이라는 추가적인 확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에번스 총재는 이날 시카고에서 가진 연설을 통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다리고 지켜보자'는 통화정책 입장을 유지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전문가들은 유럽에서 발생한 테러가 시장 투자 심리를 위축시켰지만 부정적인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로버트 W. 베어드앤코의 마이클 안토넬리 매니징 디렉터는 "증시가 추가로 하락하지 않은 것에 놀랐다"며 "테러 공격에도 시장이 예상보다 좋은 회복력을 나타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뉴욕유가는 벨기에발 테러에 따른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와 달러화 강세로 소폭 하락했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7센트(0.1%) 낮아진 41.45달러에 마쳤다.

유가는 개장 초 벨기에 브뤼셀 폭탄 테러에 따른 유로존 경기 둔화 우려와 안전자산 매입세로 하락압력을 받았다.

그러나 러시아가 다음 달로 예정된 주요 산유국 회동에 참여할 것으로 밝혀 유가가 반등하기도 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일보다 3.7% 상승한 14.30을 기록했다.

(뉴욕연합뉴스) 신은실 연합인포맥스 특파원 es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