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박2일간 전국 산업현장을 돌고 있다. 수출 기업의 지원 요청을 기다리지 않고 직접 찾아가 어려움을 듣고 즉석에서 해결책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산업단지 수출 카라반’으로 이름 붙여진 행사는 주 장관이 직접 기획한 것으로 알려졌다.

첫날인 23일 주 장관은 반월시화산업단지와 구미국가산단을 찾았다. 24일엔 광주첨단산단과 오송첨복단지 등도 방문한다. 이번 방문에는 주영섭 중소기업청장, 김영학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 강남훈 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 정부와 유관기관장은 물론 KOTRA 중소기업진흥공단 기업은행 관계자들도 함께했다. 산단 입주 기업 대상으로 해외 진출 설명회를 열고 필요시 금융지원 방안까지 제시하는 등 수출 부진 타개를 위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주 장관은 반월시화산업단지에서 “1964년 구로에 최초의 산업단지가 생긴 이래 산업단지는 50년간 세계 6위의 수출대국으로 오르는 데 중추적 역할을 했다”며 “반월시화산단은 2만개 입주 기업과 30만명의 근로자가 종사하는 한국의 최대 중소기업 단지이지만 수출 기업 비중은 20%로 낮은 만큼 더 수출을 늘릴 여지가 많다”고 말했다.

산업부는 이번 행사에서 제기된 애로사항 중 시급한 사안은 현장에서 즉시 해결하고, 안 되는 사항은 관계 부처 차관이 참여하는 ‘민관합동 수출투자대책회의’와 대통령 주재 ‘무역투자진흥회의’ 등을 통해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산업부는 이날 네 곳의 산단에 대해 각각의 발전 방향을 제시했다. 반월시화산단은 내수 기업의 수출 기업화를 적용하고, 구미산단은 중소·중견기업 중심의 글로벌 수출기지로 키우고, 광주산단은 무역 인력을 양성하며, 오송은 ‘5대 유망 소비재’를 수출 주력 품목으로 육성하는 식이다.

주 장관은 “수출 산업 기여도가 낮은 사업을 조정해 재원을 확보, 이를 해외 전시회, 지사화 서비스 등 기업 수요가 많은 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라며 “부처 간·기관 간 칸막이를 없애 기관별 수출 지원사업의 협력 효과를 끌어올리고, 수출 기업의 연구개발(R&D)을 확대해 투자 활성화를 유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