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그 펜더가스트 퀴즈노스 CEO(왼쪽)와 김영덕 유썸 대표(오른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 고은빛기자)
더그 펜더가스트 퀴즈노스 CEO(왼쪽)와 김영덕 유썸 대표(오른쪽)가 손을 맞잡고 있다. (사진 = 고은빛기자)
[ 고은빛 기자 ] 김영덕 유썸 대표는 23일 서울스퀘어에서 진행된 '한국 퀴즈노스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신메뉴 7종과 스페셜티 블렌딩 커피를 통해 샌드위치 시장에서 고객 수요를 더 늘려나가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김 대표는 이날 "새롭게 선보인 커피와 샌드위치가 전체 매출에서 20~30%를 차지하고 있다"며 "재료의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물류 인프라도 완성단계에 이르렀고, 현지화된 제품을 통해 고객 저변을 넓히는 데 힘쓰고 있다"고 강조했다.

퀴즈노스는 미국 콜로라도 덴버에 본사를 두고 캐나다, 호주를 포함해 전세계 40개국에 점포를 운영 중인 글로벌 샌드위치 브랜드다. 국내에선 유썸이 2006년 퀴즈노스 브랜드를 도입해 현재 40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국내 외식 프랜차이즈 업계 1세대인 김영덕 대표는 SPC그룹에서 20년 이상 근무하고, 1998~2003년까지 파리크라상 대표이사를 지내면서 파리바게뜨를 국내 대표 베이커리 브랜드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업계에서 관록 있는 김 대표도 지난 10년간 퀴즈노스를 꾸려오면서 한계를 실감했다. 국내에선 2014년까지 34개 점포를 연 데 이어 약 1년 사이에 6개 점포만 늘리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샌드위치 시장에서 고객 층이 넓어졌지만 생각보단 시장이 넓어지지 못했다"며 "가격저항을 없애기 위해 2~3년 동안 가격을 동결시켜서 수요를 넓혀가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점포 수의 확대 속도는 더디고, 광고나 메뉴개발에 자금이 투입되면서 2014년과 지난해 연속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목표로 하는 매출 수준에 대해서도 "아직까지 회사가 큰 이익을 낼 만한 규모가 아닌 만큼 2014년에는 광고 모델을 기용하면서 바로 적자를 기록했다"며 말을 돌렸다.

그러면서도 김 대표는 "적자 폭이 더 커질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직영점 8개를 운영하고 있는데 투자비가 상당 부분 들어간 만큼 회사 자산으로 계속 키워갈 수 있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10주년을 맞아 퀴즈노스는 매운맛에 초점을 맞춘 신제품 7종을 출시했다. 치폴레(불에 구워 말린 멕시칸 고추)를 활용한 치폴레 스테이크, 치폴레 터키 등 3개 제품과 청양고추와 닭고기를 활용한 크레이지 핫치킨 등 4개 제품을 선보인다.

전 세계 퀴즈노스 지점 중에서는 최초로 커피 메뉴도 신설했다. 원두와 수프리모 레벨 원두를 블렌딩해 만든 스페셜티 커피를 선보이는 매장인 'Q-카페'를 서울 압구정동 지점에 처음으로 도입했다. 신메뉴 외에도 겨울에 고객 수가 적다는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수프 메뉴를 도입하고, 피자도 강화해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날부터 퀴즈노스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이 런칭되면서 온라인 주문도 새롭게 도입된다. 앱에서 1만원, 3만원권 등 쿠폰을 통해 결제되는 시스템을 도입해 다양한 마케팅 행사를 전개할 계획이다.

미국 퀴즈노스 본사는 한국 시장을 기반으로 중국에서 10년 내 1500개 매장을 오픈하겠다는 계획이다. 더그 펜더가스트 CEO는 "한국 문화가 중국에 큰 영향을 주고 있는 만큼 한국 시장은 아시아 진출에 교두보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국 퀴즈노스는 메뉴 현지화에 적극적으로 임해주고 자체 애플리케이션도 개발한 만큼 혁신을 일으키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은빛 한경닷컴 기자 silverlight@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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