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벌 네이버 자산은 4조4천억…대기업 집단 기준 미달

카카오가 국내 인터넷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대기업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22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 기업집단의 총 자산은 이달 기준 5조원을 넘어 공정거래위원회의 '대기업 집단' 지정 요건을 충족하게 됐다.

공정위는 매년 4월 사업연도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은 기업 집단을 파악해 상호출자를 제한하는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한다.

카카오 기업집단은 카카오와 계열사 및 관계사를 모두 포함해 총 45개사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하면서 2천172억원이던 자산이 2조7천680억원으로 급증했다.

이후 성장을 지속하면서 작년 감사보고서 기준 자산총액이 3조1천900억원까지 늘었다.

여기에 올해 초 인수한 음악 콘텐츠 회사 로엔엔터테인먼트와 계열사 3곳의 총 자산 3천700억원, 감사보고서에 포함하지 않은 기타 계열사·관계사 자산을 모두 합하면 이달 기준으로 자산 총액이 5조원을 넘는다.

카카오가 대기업 집단으로 지정되면 앞으로 삼성이나 현대자동차에 준하는 규제를 받는다.

아울러 현재 추진 중인 인터넷 전문은행 설립과 관련, 국회에 계류 중인 은행법 개정안(새누리당 김용태 의원 발의)이 통과되지 않으면 50% 수준까지 지분 참여가 불가능하게 된다.

개정안은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을 포함한 산업자본의 인터넷은행 지분보유 한도를 현행 4%에서 50%까지 대폭 늘리는 것이 골자다.

이에 대해 카카오 관계자는 "은행법 개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50% 수준까지 지분 참여는 못 하겠지만, 현행법 내에서 준비해왔기 때문에 본인가를 받고 서비스를 시작하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국내 인터넷 기업 중 시가 총액이 가장 큰 네이버는 작년 기준 자산 총액이 4조3천800억원으로 대기업 지정 요건을 충족하지 않는다.

네이버는 지금까지 대기업으로 지정된 적이 없다.

(서울연합뉴스) 윤보람 기자 bryoon@yna.co.kr